제57화 백의의 천사는 날개를 잃었다

(경기도 부천시_ 간호사 김수정 편)

by 작가 석산

하나, 나는 일생을 의롭게 살며 전문 간호직에 최선을 다할 것을 선서합니다. 둘, 나는 인간의 생명에 해로운 일은 하지 않겠습니다. 셋, 나는 간호의 수준을 높이기 위해 전력을 다하겠으며, 간호하면서 알게 된 개인이나 가족의 사정을 비밀로 하겠습니다. 넷, 나는 성심으로 보건의료인과 협조하겠으며, 나의 간호를 받는 사람들의 안녕을 위하여 헌신하겠습니다.(출처_ 플로렌스 '나이팅게일의 모두의 등불' 중에서)

나이팅게일 선서식을 하고 있는 간호학과 학생들( 김수정 씨 개인 보호 차원에서 이미지 인물 표기를 하지 않았음)

현재 S병원에서 간호사로 근무 중인 김수정(가명) 씨는 "간호학과 2학년 때 예비 전문 간호사로써 첫걸음을 내딛는 '나이팅게일 선서식'을 통해 나이팅게일의 숭고한 뜻을 마음속에 간직하고 사랑과 봉사의 정신으로 환자를 돌보는 따뜻한 간호사가 되기를 희망한다."는 것을 기억하고 있다. 어쩌면 간호사 직업에 대해 '변함없는 초심'을 끝까지 지켜달라는 그날의 약속일수도 있다.


그러나, 일선 병원에서 간호사들의 활동 비율은 45%에도 못 미치는 게 현실이다. 이직률 또한 한 해 평균 17%로 매우 높은 수치다.(출처_ 2015년 보건복지부 '간호사 활동비율 보고서' 중에서)

1일 3교대 빠듯한 업무, 외부의 차가운 시선과 내부의 과도한 업무지침 속에 정서적 상실감, 그리고 가장 가혹한 것은 간호사 1인이 담당하는 평균 환자 수는 12명~20명... OECD 국가의 4배 수준이다.


간호사 김수정 씨가 자신의 일에 회의를 느끼는 것은 다름 아닌 "상사에게 고성이나 반말, 욕설 같은 폭언이나 폭행 등을 경험했다는 점이다. 본인의 실수로 인한 문제로 폭언하는 것은 어느 정도참을 수 있었지만, 본인과 상관없는 일을 엮어서 욕설이나 수치심 자극 같은 물리적 폭력 앞에서는 세상이 무너지는 기분이 들었다."고 한다.

현재, 김수정 씨는 휴직계를 내고 이직을 심각하게 고민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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