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광명시_ 법인 택시기사 오정철 편)
"제게는 다른 선택지가 없다.
그래서, 그냥 열심히 산다.
몸뚱이 하나가 유일한 재산인
초보 택시 기사의 성장기!
멋진 인생 후반전을 위해..."
(내가 택시기사를 시작하면서)
49살에 잘 나가던 금융회사에서 불미스러운 일로 명예퇴직을 당한 후, 수개월동안 소주를 친구 삼아 방탕한 하루하루를 연명하듯 살아온 오정철 씨는 초등학교 4학년과 5학년에 다니는 두 아이의 아빠이기도 하다. 늦은 나이에 장가를 들어 얻은 귀한 자녀들이기도 하다. 직장을 그만두고 매일 술을 끼고 가정을 살피지 않은 탓에 아내는 못 견디고 가출을 한 상태였다.
어느 날 꿈속에 작고하신 아버지가 "네 이놈아! 아이들이 무슨 죄가 있냐"며 호통치는 소리에 놀라 잠에서 깼고, 한참을 멍 때리다가 이러면 안 될 것 같아 그때부터 정신을 차리게 됐다고 한다.
마침 큰아버지께서 개인택시업을 하고 있어서 택시기사 자리를 알아봐 주셔서 요즘 법인 택시기사로 일을 하고 있다는 오정철 씨는 두 아이에게 부끄럽지 않은 아빠로서의 길을 가겠다며 하루 12시간이 넘는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아침 9시 가스충전소에 가스를 가득 채우는 일로 시작해, 손님을 태우기 앞서 자동차 청결을 위해 세차를 한다. 콜이 들어오면 그제야 본격적인 손님을 태우고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모시는 일을 하게 된다. 그렇다고 손님이 내리고 난 다음 바로 콜이 들어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잠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보통 휴일이 되면 버스터미널이나 KTX광명역으로 향하는 손님들이 많아 하루에도 5~6차례 같은 장소를 오가는 경우도 많다.
그렇게 '기다리고 콜 받고 기다리는' 반복된 일은 저녁, 밤시간에도 계속된다. 하루 12시간~13시간 동안 좁은 차 안에서 손님을 응대하는 일은 오정철 씨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오는지 물어봤다. "10시간 넘게 일한다는 게 쉽지 않죠. 당연히 힘들죠. 그러나, 내게 주어진 직업이고, 부양할 두 아이가 있으니 힘들어도 견뎌내는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