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3화 일 할수 있어서 행복하다

(대전광역시 유성구_ 아파트 경비원 최종원 편)

by 작가 석산

점차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는 대한민국에서 노년층들에게 새로운 일터로 아파트 경비원이 각광받고 있다. 줄어드는 일자리 속에서도 그나마, 아파트 경비원은 일을 할 수 있다는 희망이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수많은 업무에 치이면서도 항상 웃으면서 이웃들과 교류하는 우리 아파트 지킴이 경비 아저씨 최종원 씨가 일하는 대전의 한 아파트를 찾았다.

일선 동사무소 행정직 공무원으로 정년 퇴직후, 무료한 시간들이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 경비원 교육이수를 통해 대전의 한 신축아파트로 근무배치를 받아 올해로 아파트 경비원 2년차에 접어든 최종원 씨의 하루 일과 중 하나는 힘든 아파트내 쓰레기 분리수거 작업이다.

계절은 꽃피는 봄이 찾아왔지만, 조석으로 급변하는 날씨 탓에 한 겨울처럼 쌀쌀하기만 하다. 분리수거 작업은 일상 업무외 추가된 일이여서 예순여섯 나이 최종원 씨에게는 벅차고 고된 일 일수 밖에 없다.


예순여섯의 나이에도 다시 일하는 이유를 물었다. "가만 앉아서 자녀들에게 용돈 달라고 손벌려봐봐. 누가 좋다고 하겠어요. 그래도 얼마 안되는 월급으로 먹고 사니까, 마음만은 편하제" 자식에게 짐이 되기 싫다며, 스스로 경제력을 해결한다는 점이 그에게는 큰 자부심으로 다가온다.

쓰레기 분리 작업을 하고 있는 경비원 최종원 씨

일을 마치고 점심시간이 다가오자, 김치에 밥만으로도 산애진미가 부럽지 않다는 최 씨는 "일하고 나면 배고파, 집에 있으면 배가 안고픈데 일터에 나오면 배가 고파.. 일한다는게 행복인디, 사람들은 그걸 몰라"

도시 노년층들에게 경비직은 중요한 일자리 중에 하나다. 농어업,축산(38.3%)분야 다음으로 경비,수위,청소(19.3%)직이다. 무엇보다 노인들이 다시 일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79%가 생활비 마련으로 압도적이다. 어쩌면 노인들이 남은 여생동안 생활할 수 있는 생계이기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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