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진해시_ 곰방공 나영수 편)
건설 현장에서 아침을 깨우는 것은 아찔하고 거대한 중장비만이 아니다. 기계가 미치지 못한 곳, 좁은 계단과 경사로를 묵묵히 오르내리는 발걸음이 있는 곳.. 곰방은 무조건 힘이 세다고 다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고강도의 체력이 소진되는 일이다 보니 요령 있는 체력 분배가 필수적이다.
곰방(運搬)
건설 현장에서 모래, 벽돌, 시멘트, 타일 석고보드, 강화 유리 등 각종 건축 자재들을 사람이 직접 지거나 몸으로 받쳐 작업 현장까지 나르는 일을 하는 사람을 말한다.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정착된 건설 용어 중 하나로 현재 국립국어원에서 '소운반' 또는 '인력운반'으로 순화할 것을 권장하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여전히 '곰방'으로 통용되고 있다.)
어쩌면 건설현장의 기초 공정을 책임지는 사람들이 바로 곰방공이다. 이 공정이 이루어지지 못한다면 후속 공정인 타일, 미장 역시 손발을 놓고 대기해야만 한다. 그 정도로 건설현장에서는 곰방의 역할이 중요한 단초가 된다.
올해로 곰방공으로 일한 지 11년 차에 접어든다는 나영수 씨는 "절통에 모래를 담아 4~5층까지 나르는 횟수가 하루에 보통 200 짐 이상을 지고 나른다. 뿐만 아니라, 신축 원룸, 빌라 바닥에 까는 슬래브나 벽돌 또한 만만치 않은 무게다 보니 일이 끝나고 나면 허리를 제대로 펴지도 못하는 상황까지 발생한다."며 극한직업 최고의 정점에 서 있다고 말했다.
일반 건설노동자에 비해 곰방 일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별도의 인력채용 사이트나 인력소개소에서는 채용하지 않는다. 철저하게 인맥을 통해서만 일을 할 수 있다. 무엇보다 서로가 마음이 맞아야 일도 수월하게 할 수 있고, 중간에 들어와서 힘들다고 그만두면 남은 사람들이 모두 마무리해야 하기 때문에 팀워크가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그래서일까? 일반 건설노동자보다 시급 역시 월등히 높은 편에 속한다.
'세상에는 만만한 일도 없지만, 그렇다고 마음먹으면 못할 일도 없다'는 게 나영수 씨가 말하고자 하는 인생좌우명이다. 힘든 일과 어려움을 극복하고 자기 자리를 굳건히 지키며 살아가는 곰방공들의 뜨거운 혹한기가 찾아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