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9화 유에서 무를 창조하는 마음으로

(강원도 춘천시_ 액체 페인트공 김호진 편)

by 작가 석산

다양한 페인트 색으로 유에서 무를 창조하는 사람들이 있다. 기존에 낡고 지저분한 벽이나 천장의 색을 모두 지우고 다시 새롭게 탄생시키는 색의 마술사들이 바로 액체 페인트공들이다.

밀폐된 공간에서 스프레이건으로 페인트를 뿌리기 때문에 액체 도장공에게 꼭 착용해야 하는 개인보호구 방진 마스크와 방진복은 필수다. 도장 전, 면을 매끄럽게 하도록 사포질을 하고 색이 섞이지 않도록 마스킹 테이프를 붙이는 것 또한 중요한 작업 중에 하나다.


페인트 도장의 종류에는 분체와 액체도장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분체도장은 공장(조선소 포함)에서 주로 사용되는데 고형분 분말을 정전스프레이 방식으로 도장한 후 고온에서 마지막에 가열 후 도막화시키는 것을 말하며, 액체 도장은 액체 형태의 페인트를 시너와 같은 희석제와 섞어 농도를 적당히 조절한 뒤에 페인트 붓이나 롤러, 에어브러시, 에어리스 스프레이 등을 이용하는데 분체 도장과 달리 복잡한 설비가 따로 필요하지 않아 현장에서 바로 작업이 가능하다.


액체 도장은 현장 상황에 따라 페인트 칠의 강도가 달라진다. 벽에 비해 천정은 액체도료가 흘러내려 온몸을 뒤덮기 때문에 안전보호구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올해로 12년 넘게 액체 도장공 일을 해온 김호진 씨는 스프레이건 사용에 본인만의 노하우가 있다고 한다. "스프레이를 막 뿌리는 것이 아니라, 세 손가락으로 '놨다가 잡았다'하면서 농도조절을 하면서 페인트가 한쪽으로 뭉치고 흘러내리는 것을 방지하는 거죠."

스프레이건으로 액체 페인트를 분사하고 있는 김호진 씨

여러 가지 아름다운 색으로 내부 인테리어를 책임지는 액체 도장공들... 울퉁불퉁해진 손마디만큼이나 힘들고 고된 세월을 지켜낸 이들이 있어 도시의 건물 내부는 형형색색 아름다운 빛깔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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