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0화 세월의 무게를 견디며

(경북 상주시_ 미장공 박선규 편)

by 작가 석산

건설 현장에서 미장공은 없어서 안 되는 직업군에 속한다. 흙손을 이용해 울퉁불퉁한 콘크리트 표면을 매끄럽게 다듬고 몰탈로 균형 있는 표면과 바닥을 완성시켜 주는 일이기도 하다.

그 옛날 시멘트와 모래를 알맞은 비율로 넣어 사람이 직접 삽으로 휘저어 미장 일을 했던 생각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그러나 요즘에는 미장도 진화를 거듭하면서 시멘트와 모래가 섞인 몰탈을 사용하고 거기에 전기나 충전식 교반기를 이용하거나 AI 로봇을 활용해 바닥이나 벽에 바르는 것이 지금의 미장기술의 현주소다.


경북 상주시에서 미장 일을 하고 있는 박선규 씨의 일상은 늘 미장과 함께한다. 사람들이 기피하고 하기 싫어한 직업을 선택한 이유를 물었다. "미장도 사람이 하는 일이다. 너나 나나 모두 힘들다고 하지 않는다면 소는 누가 키우냐"는 너스레로 잠시 웃음을 자아냈다.

아침 일찍 짐차에 미장도구를 빼곡히 채우는 일부터 시작한다는 박선규 씨의 하루를 따라가 봤다. 먼저 물이 들어있는 통에 몰탈 시멘트를 3포 정도 넣고 전기 교반기로 수차례 좌우로 섞으면 미장할 수 있는 적정의 양이 된다. 이는 어떠한 규격화된 공식보다는 일을 하면서 느낌, 감에 의해 재료 분배가 이뤄진다. 벽돌과 벽돌사이에 전기 피복선 위주로 먼저 골고루 펴 발라준다.


그다음 벽의 방수를 위해 방수액을 적셔 솔로 잘 쓸어 주고 나면 1차 방수가 마무리된다. 바닥이나 주차장에는 특수 몰탈 시멘트를 넣고 그 위해 자갈을 뿌리고 다시 그 위에 몰탈 시멘트를 넣어주고 수평대로 중심을 잡은 후 흙손을 이용해 '나라시(군인들의 은어로, 바닥을 평평하게 만드는 작업을 이르는 말.)'를 해준다. 이렇듯 미장은 반복된 학습처럼 진행을 하게 된다.

수평계를 이용해 미장 일을 하고 있는 박선규 씨

미장의 완전한 숙련공이 되려면 55년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설이 있을 정도로 미장의 세계는 냉혹하다.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이 미장기술이다. 하루 종일 쪼그리고 앉아 일하는 미장공들.. 세월의 무게만큼 무릎이며 손발이 성할 리가 없지만 그들은 그렇게 오늘이라는 시간을 허투루 쓰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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