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특별시 금천구_ 고물상 이학영 사장 편)
사람들이 쓰고 버려진 물건들이 마지막으로 모여드는 곳이 바로 고물상이다. 쓰러기 더미에서 자원으로 재생돼 돈으로 환산되는 양은 1kg당 80원에 불과하지만, 적지만 값진 돈을 벌기 위해 체력의 한계에 도전하며 혹독한 대가를 치르는 고물상의 단면을 들여다봤다.
현재, 환경ㆍ재생 사업자로 등록된 전국의 고물상은 6천여 곳.. 세상이 바뀌어도 사람들이 쓰고 버려진 물건들을 재생 자원으로 만들어 돈을 벌고 있는 고물상들이 많다는 반증이다.
서울특별시 구로구에서 고물상을 운영하고 있는 이학영 사장 역시 넘쳐나는 쓰레기 속에서 흑진주를 찾는 일을 30년 넘게 해오고 있다.
고물상 하루의 시작은 동이 트기 전부터다. 아파트 쓰레기 집합소에서 1주일 동안 쌓여있던 쓰레기 더미를 치우는 날이기 때문이다. 아파트 1동에서 나오는 폐지의 무게만 500킬로그램.. 워낙 많은 양의 쓰레기가 나오다 보니 사람 인력으로는 한계가 있어 집게차를 이용해 폐지를 수거하는 게 다반사다. 수거가 끝나면 다른 곳으로 이동해 똑같은 일이 계속된다. 집게차가 들어가지 못하는 곳은 사람들이 집합소 안의 폐지들을 일일이 꺼내고 삽으로 밀어내어 집게차가 있는 곳까지 옮겨야 한다. 몇 십분 동안 쉴 새 없는 삽질로 허리가 끊어질 듯한 고통이 밀려온다.
땀을 비 오듯 흘리고 있던 고물상 이학영 사장께 일이 힘들지는 않은지 물었다. "당연히 힘들죠. 그러나, 다들 먹고살라고 하는 거고.. 요즘 일없어서 난리인데.. 일한다는 게 중요한 거죠"
이렇듯, 대한민국 가장 낮은 곳에서 희망을 잃지 않고 극도로 힘든 작업환경 속에서도 역경을 극복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존경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