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4 & 5/12, 31번과 용인66번의 차이는?

방심했다. 과연 결과는...

by 선정수

고생들했다. 두달 동안 갇혀지낸다고.

새봄의 유혹을 뿌리치고 집콕하느라고.


2020년 2월14일. 국내 첫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한 뒤 25일째 되던 날. 국내 신규 확진자가 3일 연속 0명을 기록하며 모두의 경계가 느슨해져 가던 때였다.


2월18일 31번 환자 이후 신천지와 TK에서 대유행이 일어나 의료붕괴를 겪었다.

다른 지역도 마음을 졸이며 태세를 갖췄다.


새 가방을 만지작거리며 입학식을 손꼽았던 조카녀석은 아직도 학교에 못가고 있다.

긴장 속에 총선을 치러냈고 정치지형이 크게 바뀌었다.


유럽과 미국 무너졌고 감염병 확산 속에 취약한 위기대응시스템을 노출했다.

막무가내 정치공세 속에서도 최악의 상황을 타개한 정부와 대한민국은 방역 선진국의 반열에 올랐다


다시는 일상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각분야 전문가들의 진단이 나왔지만 소시민들은 일상생활로의 복귀를 염원한다.


첫번째 황금연휴. 드디어 마스크를 벗어제꼈다. 인류가 여태껏 경험하지 못했다던 감염병 사태 속에서 필부필부들은 마스크를 벗고 관광지로 차를 몰았다.


지역전파 사례는 눈에 띄게 줄었다.


하지만 31번 환자가 나타나기 전에도 그랬다. 조만간 종식될 것이라고 대통령이 섣부른 희망을 꺼내놓았던 2월14일이 얼마 지나지 않아 걷잡을 수 없는 확산이 찾아왔다.


모두 마음 졸이며 일상이 파괴된 채 감염 차단에 주력했기 때문에 대한민국은 비교적 코로나19 피해를 덜 입을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어떤가.

2월14일에 비해 상황이 좋은 것은 무엇인가?


해외입국자가 감소했다. 하지만 경제 대외의존도가 높은 구조를 포기하지 않는다면 언제까지 닫아걸 수 많은 없다. 이미 빗장을 풀고 있다.


중국의 신규 확진자가 줄어들고 있다. 하지만 일본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미국과 유럽에서의 확산도 2월14일 무렵엔 통제 가능한 수준으로 여겨졌던 일이다.


의료진의 경험이 쌓였다. 하지만 피로도도 높아졌다. 방역물자의 보급은 원활한가? 경증환자를 분리하는 시스템이 가동됐다.


치료제와 백신 개발도 요원하다. 일부 성과를 내고 있는 약제들도 있다지만 확실한 해법은 아니다.

등교 개학을 마냥 늦출 수 없다.


거리두기가 지속되고 있지만 느슨해지고 있다. 다중이용시설들이 운영을 재개하려는 움직임이 보인다.


마스크구매량이 줄어들고 있다. 종교시설도 재개됐다. 거리가 좁아지면 감염 및 전파 확률이 높아진다. 다시 기본으로 돌아가야 할 때다.


이미 우리의 일상은 불가역적으로 파괴됐다. 최소한 백신이 보급될 때까지는 2019년의 일상으로는 돌아갈 수 없다는 뜻이다. 3시간마다 손을 씻고 대중교통과 실내 다중이용시설애 들를 때 마스크를 착용하는 게 기본이 됐다.


2차 대확산은 반드시 올 것 같다. 기온과 습도 변수가 있긴하지만 코로나19바이러스가 계절변화를 이겨낸다먄 대확산은 굉장히 빠른시일 내에 찾아 올 수 있을 것 같다.


글을 쓰다가 며칠 멈칫한 사이 우려는 이태원에서 현실이됐다. 클럽발 집단감염 사태로 말이다.


백신이 개발되고 치료제가 보급될 때까지 조이면 잦아들고 느슨해지면 감염이 폭발하는 상황이 계속 되풀이 될 것이다.


마음을 굳게 먹고 마스크 끈을 조여 매야겠다. 오늘 놀이터에서 아이를 위해 그네 줄을 물티슈로 닦는 한 엄마를 보았다. 이런 정성이 우리의 아이와 조부모들을 감염병으로부터 지켜주는 것이겠지...


왁자했던 2019년 어느날아 당분간 안녕... 조심하면서 살아야 이웃에게 폐를 끼치지 않는단다. 필요 이상으로 겁내지 않고 손씻기 잘하고 붐비는데 피하고 대중교통에서 마스크 잘 쓰면 치료제와 백신이 나올 때까지 무사히 지낼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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