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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선정수 Jan 01. 2024

[팩트체크] 갑진년은 아직 멀었다!

해마다 반복되는 집단 무지

2024년이 시작됐습니다. 초등학생 딸아이가 새해 첫날이니까 떡국을 끓여 먹자고 해서 온 가족이 떡국으로 저녁을 먹었습니다. 떡국을 먹다가 갑자기 덥석 엎드리며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세배도 하더군요. 


"세뱃돈은 설날에 줄게~"라고 말했지만 뭔가 좀 석연치 않습니다.


지난해 개정 민법이 시행되면서 나이가 만 나이로 통일됐고 한국식 세는 나이도 사라졌습니다. 국제기준에 맞추고 혼란을 줄이고 어쩌고 했던 이유를 댔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우리는 두 개의 설을 쇠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서 해마다 연말연시엔 육십갑자 연도와 양력이 들어맞지 않는 혼선을 빚습니다. 간단히 따져보면 헷갈리지 않을 일이지만 모두들 그냥 그러려니 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2024년 1월 1일을 갑진년 새해 첫날이라고 표기한 언론 보도들. 출처: 다음 뉴스 검색

양력 2024년의 새해 첫날인 1월 1일 오늘 무수히 많은 언론과 사람들이 "갑진년 새해가 밝았다"라고 표현했습니다. 기사에서도 사인 간에 주고받는 새해인사 톡에서도 '갑진년 새해 첫날'이라는 표현이 많이 눈에 띕니다. 


그렇지만 2024년 1월 1일은 60 갑자 연도 음력으로 따지면 계묘년 11월 20일입니다. 아직 갑진년은 시작하지 않았습니다. 2024년 1월 1일생은 음력에 따라 '용띠'가 아니라 '토끼띠'가 되는 겁니다. 2024년 2월 10일 설날이 돼야 비로소 갑진년 용띠 해가 시작되는 겁니다.


그럼에도 언론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2024년 갑진년 새해가 밝았다고 말합니다. 조금 참았다가 2월 10일 설날 이후부터 씁시다. 평소에는 사용하지도 않고 관심도 없는 60 갑자 연도를 굳이 쓰려면 양력 해가 바뀔 때 잘못 쓰지 말고 음력 설날을 맞이하는 그때, 제대로 씁시다. 


여러분 2024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갑진년 새해 복은 2024년 2월 10일 이후에 더 많이 받으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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