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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 톤급 물탱크차 20대면 강릉 가뭄 완전 해결

웃기지도 않는 기사

by 선정수

민영 뉴스통신사 뉴스핌은 7일 <강릉 가뭄 2차 국가소방동원령…1만 톤급 물탱크차 20대 추가 투입>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발행했다.


강원도 강릉 지역에 가뭄 때문에 저수지 수위가 내려가 단수 조치가 실시되고, 이에 따라 전국 소방 동원령을 내려 대용량 물탱크 차량을 지원한다는 내용이다.

1만톤물탱크차.png

해당 기사는 "투입되는 차량은 모두 1만 톤(t)급 이상의 대형 물탱크차들로, 전국 소방본부에서 차출된다."라고 전한다.


1만 톤급 이상 물탱크차라... 뭔가 이상하지 않나? 물 1톤의 부피는 얼마나 될까? 한 변의 길이가 1m인 정육면체 안에 물을 가득 채우면 1톤이다. 이 주사위를 만개 실어야 1만 톤이 되는 거다.


말이 1만 개지... 물 1톤 = 1세제곱미터 이므로, 물 1만 톤= 1만 세제곱미터가 되는데... 주사위 모양으로 나타내면 한 변이 21.5m인 초거대 주사위에 가득 채우면 물 1만 톤이 된다. 그런데 트럭은 주사위 모양으로 만들 수 없다. 탱크로리의 폭은 2.495m로 제한된다.(도로 차선폭이 제한돼 있기 때문에...)


이 폭에 맞춰서 1만 톤 급수차를 만든다고 가정하면 탱크로리 높이의 상한선인 3.5미터를 적용해 보면 길이가 1145미터가 나와야 한다. 길이가 1킬로미터가 넘는 급수차라니... 말도 안 된다.


급수차 중 가장 용량이 큰 게 25톤 트럭에 22000리터 탱크를 얹은 형태다. 1만 톤짜리 트럭은 존재하지 않는다. 1만 리터의 오기다.


뉴스핌과 해당 기자는 부끄러운 줄 알고 기사를 수정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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