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에필로그 - 쓸개 없이 100일 그 후.

담낭 절제술 후기

by 선정수

쓸개 없이 100일 넘게 살았다. 술과 기름진 음식을 멀리하니 자연스럽게 건강이 좋아졌다. 별달리 운동을 하지 않았음에도 5킬로그램 가까이 체중이 줄었다. 몸무게가 많이 나가서 생겼던 무릎 통증 등이 사라졌다. 오랜만에 만나는 사람들은 하나도 안 늙었다면서 모두 얼굴 좋아졌다고 말한다. "원래 노안이라서 그래요."라고 겸연쩍어 하지만 사실 몸이 좋아진 것은 맞다.


하지만 앞서도 이야기했듯이 가장 좋은 점은 언제 아프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없어졌다는 점이다. 오! 그 극심한 통증은 정말 다시 겪고 싶지 않다. 100일이 지나고도 3일이 더 지나서야 지인들과 술을 거하게 마셨다. 워낙 좋은 분들이라 취하지도 않고 술이 술술 넘어갔다. 그러고도 다음날 탈이 나지 않았다. 물론 숙취는 있었지만...


'종문'이라는 친구가 수술 소식을 전해 듣고 "나도 떼야할지 모르니까 적어놔라"라고 해서 이 글을 시작한 것이다. (종문아 잘 참고해라.) 떼고 나서 보니 정말 주변에 많은 분들이 담낭 절제술을 받았다. 수술 후의 모습은 천차만별이다. 누군가는 수술 전과 한 치도 다름없이 살고 있고 다른 누군가는 완전히 다른 삶을 살고 있다.


급성 담낭염의 통증이 극심하기에 이 수술을 망설이고 있을 사람은 아무도 없겠지만, 나처럼 수술 날짜를 받아놓고 기다리는 분이라면 크게 두려워할 것은 없다. 수술 후 회복도 크게 어려운 점은 없었다. 원인도 모르고 고통이 찾아왔던 밤에 함께 걱정해 줬던 아내와 아빠가 아파서 어떡해라며 공포에 질렸던 딸내미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입원과 회복에 큰 도움을 주셨던 부모님께도 감사드린다. 마음 써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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