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쓸개 없이 29일째 - 앗 나의 실수??

봉합 부위 이상 없다

by 선정수

외래 진료 예약을 받고 병원에 찾아갔다. 의사는 단 20초 만에 진료를 끝내고 가보라고 한다. 가시 같이 솟아난 것은 딱지라면서. 봉합사를 쓰지 않았으므로 실밥이 덜 빠진 것은 있을 수 없고, 스테이플러는 완전히 다 뽑았으니 남아있을 리가 없다고 한다.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진료실을 나서는데 간호사가 불러 세웠다. "혹시 잘못 보셨을 수도 있으니 제가 한번 다시 봐드릴게요." 간호사가 다른 방으로 데려가서 불빛을 비추면서 살펴봤다. "아 이건 딱지 앉은 것 맞네요. 걱정하지 않으셔도 되겠어요." 간호사가 다시 한번 살펴보지 않았으면 이 병원을 두고두고 씹을 뻔했다.


이 딱지는 일주일인가 더 붙어있다가 나중에 떨어졌다. 색소 침착이 굉장히 오래간다. 아마 평생 갈지도 모르겠다. 이 수술을 노출이 많은 직업군이 받았다면 흉터의 색소 침착에 신경이 쓰일 법도 하다. 하지만 복강경 수술이 도입되기 전에는 개복 수술을 해야 했다고 하니 흉터도 이전에 비해 훨씬 줄어든 것은 분명하다.


억지로 잡아떼지 않은 게 다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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