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지구] 내 뜨개 바늘은 어느 숲의 나무였을까?

by 섬세영

최근 즐겨보는 유튜버가 인도의 '니트프로' 방문기 영상을 올렸다. 라디오 듣듯이 영상을 틀어두고 한가로이 뜨개질을 하던 중, 뒷통수를 후려 맞는 듯한 충격이 내게 다가와 이렇게 글을 쓴다.


'니트프로'는 다양한 뜨개 바늘을 만드는 회사이다. 나도 처음 뜨개 바늘 세트를 구매할 때, 니트프로사와 다른 회사 제품을 두고 오래 고민 했을정도로 뜨개 업계에서는 인지도가 높다. '니트프로'에 대한 감상은 딱 그정도였다. 뜨개 바늘을 처음 살 때, 구매를 고려할만큼 유명하고 인지도 있는 회사.


나에게 그저 그런 회사 중 하나였던 '니트프로'는 불법 벌채를 전혀 하지 않는다고 한다. 다시 말하자면 나무를 베이스로 하는 사업이지만 환경을 조금 더 생각하는 회사 인 것이다. 이 대목을 듣고 나는 조금은 당황스럽고 조금은 부끄러워졌다.


나는 살면서 내 뜨개바늘이 어느 숲에서부터 왔을지에 대해 단 한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다. 열대지방의 원시림 대부분이 불법 벌채로 사라지고 있고, 전 세계 벌채량의 20퍼센트 가량이 불법 벌채로 이루어 져있다고 한다. 그런 상황에 내 뜨개 바늘이 이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당당히 말할 수 없는 것이다.


뜨개바늘. 오백원이면 얼마든지 구할 수 있다. 그렇기에 아끼거나 소지를 유의하는 편이 아니라 나도 굉장히 여러번 구매 해 사용 했다. 십만원이 넘어가는 조립식 바늘 세트를 구매하면서도 나무의 생산지에 대해서는 전혀 고려 하지 않았다. 그 외 부수적인 것들은 지나칠 정도로 세심하게 고려하고 고민했으면서 말이다.


나는 앞으로 뜨개바늘을 더 살 일이 생긴다면 '니트프로'의 뜨개바늘을 가장 먼저 떠올릴테다. 물론 가장 좋은것은 지금 사용하는 뜨개 바늘을 고이 곱게 오래 사용하는 것이다. 환경을 생각하는 제품을 구매 하는 것 보다 더 좋은것은 소비 자체를 줄이는 일부터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조금 더 내 소비의 근원을 생각해보았으면 한다. 값이 싸다는 이유가 아니라 내일을 위해서라는 이유로 구매를 결정했으면 좋겠다. 이런 소비자들의 요구가 모여 더 많은 기업들이 환경을 생각하게 됬으면 좋겠다. 이는 오백원 짜리 뜨개 바늘처럼 아주 작은 것 부터 시작된다. 내 주위의 물건이 어디서 왔을지에 대해 다들 한번 쯤 생각해 보길 바라며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