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그냥 브런치에 뼈를 묻겠습니다.
한동안 브런치에 헤드라잇이라는 플랫폼에 연재를 하게 되었다는 글이 왕왕 올라왔다. 처음 브런치에 헤드라잇이라는 용어가 등장했을 때만해도 별 감흥이 없었으나, 점점 더 많은 글벗들이 헤드라잇에 기고함을 알리자 문뜩 궁금증이 떠올랐다. 하지만 이 때만 해도 헤드라잇에 대한 관심이 크지 않아 스스로 찾아 보지는 않았다. 그러던 어느날 나 역시 헤드라잇 측으로부터 기고를 제의받았다. 그제서야 어플을 깔아 살펴본 헤드라잇은 플랫폼의 특성이 나와는 맞지 않는 것 같아 기고를 하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이번에는 네이버 쪽에서 '프리미엄 컨텐츠'라는 플랫폼을 선보였다. 얼마전 헤드라잇이라는 새로운 글쓰기 플랫폼이 등장했던 터라 이번에는 흥미가 좀 생겼다. 네이버라 하면 블로그가 대표적일 터인데, 새로운 플랫폼이 블로그와 어떤 차이를 가질지 궁금해졌다. 호기심에 들어가 보니 유료 구독 시스템인듯 했다. 나는 역시나 새로운 플랫폼에 입성하기를 거부했다.
여기에는 여러 이유가 있다. 우선 내 글이 유료로 읽힐만한 꺼리가 안된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브런치 수익화가 가능함에도 '응원하기'시스템을 아직 설정해두지 않았다. 또한 고지식하고 답답한 내 성격상 한번 연재를 시작한 브런치와의 의리를 배신 할 수 없다는 것도 한 몫했다.
아직 브런치에는 네이버의 새로운 플랫폼에 대한 소식이 많이 전해 지지 않은 것 같다. 나같이 생각하는 사람도 분명 있겠지만 여러 플랫폼에 글을 올리기를 희망하는 글벗들도 물론 있을 것이다. 여러 사람에게 내가 쓴 글이 읽히고, 글을 통해 새로운 소통의 창을 만들어 내는 것은 분명 즐거운 일이니 말이다. 내가 가보지 않은 길을 남에게 선듯 가보라 할 수는 없지만 이 글이 누군가에게 또 다른 기회의 순간이 되기를 바라며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