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ow and rain

비와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

by dancer on the keyboard

세상에서 가장 깨끗한 시간은 눈으로 뒤덮힌 집 앞 풍경을 볼 때인 것 같다.

혹은 시원하게 굵은 비가 내릴 때이거나.


하나는 그 과정보다도 결과가 아름답고 다른 하나는 과정이 아름답다.


예전엔 눈이 참 좋았는데 요즘은 비가 참 좋다.

어떤 경우의 비에 국한돼있지만.


빗줄기가 굵은 비가 내리면

그 내리는 동안 내 속죄도 사라지는 듯 하고

우산이 없다면 그때 온갖 걱정거리는 비를 어떻게 뚫고 지나갈까라는 걱정으로 좁혀지니 세상 걱정은 사라지게 된다.

어쩔 수 없이 비 사이를 뚫고 지나가야 한다면 그 맞는 재미 또한 꽤나 있다. 상쾌하다랄까

비가 그치고 나면 또 어떠한가

잠시 조용해지기도 하고(눈은 고요함을 준다), 날 좋은 낮일 땐 아지랑이도 피어오르고 운 좋으면 무지개도 발견한다.


눈과 달리 비는 내리고 나서도 뒤가 깨끗하다.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눈으로 뒤덮힌 세상을 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