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이야기

- 아산시 좌부동, 4년 만에 떠나다

이제 안녕!

매일 아침 산 자들의 세계로 이끌어 주던

대추나무 위 산새 소리야, 안녕.


산 아래로 내리 치던 겨울날 칼바람과

내 허벅지 깊은 곳까지 서늘하게 스며들던

여름날 산바람아, 이제는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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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의 태양을 마주하고

나무 계단을 밟고 집으로 돌아갈 때

내 등 언저리에서

위안의 달빛으로 비추던 달아 달아 달님아

이제는 안녕.

내 어미 마지막 누워 있던 주름진 방과

내 쓸쓸함을 달래주던 한 잔의 위스키여

이제는 안녕.


생은 별빛처럼 또 흘러가는 것.

나는 또 다른 하늘의 땅에서

빛나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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