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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밤 열 시 반

- 마르그리트 뒤라스

밤 열 시 반, 그리고 여름. 드디어 밤이 찾아온다. 그러나 오늘 밤 이 마을에는 사랑을 위한 장소는 없다




1992년 개봉작.

‘제인 마치’와 ‘양가휘’ 주연의 영화 ‘연인’의 원작자 '마르그리트 뒤라스'

그녀는 소설과 희곡, 시나리오, 영화 연출 등 다양한 장르에서 뛰어난 재능을 보였지만

말년에 알코올 중독과 간경화로 신산한 삶을 살았다.


그녀의 나이 66세일 때 소설 ‘타키니아의 작은 것들’의 애독자였던 27살의 ‘얀 아드레아’를

만나 16년 동안 사랑을 나누었던 세기적인 로맨스의 주인공이다.

마르그리트 뒤라스는 찰나적인 생각과 기억, 그리고 순간순간 생성과 소멸을 반복하는 의식의 흐름을 

포착하여 새로운 미적 형식으로 표현한 ‘누보 로망’ 계열의 작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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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두 번째 소설 ‘여름밤 열 시 반’은 스페인 여행 중 시골 마을에서 발생한 살인사건과 자신의 남편을 사랑하는 자신의 친구와의 미묘한 삼각관계를 다룬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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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기 좋은 여름밤, 19살의 아내와 그녀의 남자를 살해한 그녀의 남편은 지붕 위에 숨고

주인공 ‘마리아’의 남편과 그녀의 친구는 호텔 발코니에서 은밀한 사랑을 나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알고 있는 ‘마리아’, 사랑은 덧없고 삶은 권태로운 것.

그녀는 여름밤, 열 시 반을 지나 새벽까지 ‘만사니야’ 포도주를 마신다.

여전히 바깥은 폭풍우가 몰아치고 번개는 어둠의 허공에서 황금빛 밀밭으로 추락한다.

결국 스페인 여행의 종착지에서 ‘마리아’는 남편에게 이별을 선언하고 이 소설은 격렬한 싸움도 뚜렷한 갈등도 없이 끝이 난다.

마르그리트 뒤라스의 소설 ‘여름밤 열 시 반’은 주인공 ‘마리아’의 감정과 심리를 정밀도 높은 현미경으로 포착하여 미사여구가 빠진 간결한 하드보일드적으로 표현하였다.

더구나 마리아의 시선을 따라 독자의 앵글에 잡히는 스페인 지방의 여름날 풍경은 매혹적이다.

1914년 4월 4일 베트남 사이공에서 태어나 1996년 3월 3일 프랑스 파리에서 사망한 그녀는 
“나는 사랑을 사랑했고 사랑하기에 사랑했다”는 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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