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글은 밤에 잘 써질까? 왜 내 마음은 잠에 들어야 하는 밤이 돼서야 괜찮아지는 걸까? 밤이 되면 아침에 눈을 떴을 때부터 그때까지 마음과 머릿속에 한가득 안고 있던 온갖 걱정들이 왜, 청량감 넘치는 희망으로 가득 차게 되는 걸까? 왜? 도대체 왜? 그래서 지금 이 시간의 나는 조금 우울하다. 게다가 퇴직급여가 법적으로 정해진 14일을 지나쳐 21일이 지난 오늘에서야 받게 되었는데 아니, 아직 통장에 안 들어와서 받지는 못했다. 이 급한 성격에(급한 성격도 아니지, 회사 사정 다 봐주고 지급일자까지 연기해 줬는데) 못 참고 내 돈 언제 나오는지 인사팀 담당자에게 연락을 취해 놓은 상태이다. 회사에 다닐 때는, 같은 직언일 때는 그가 참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내 문자를 아직도 읽지 않는 그가 너무 밉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