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노래하는 뇌

추천

by 정태춘



















백낙천을 읽고 있던 중

딸이 내게 툭, 던져 준 신간 <노래하는 뇌>

너무 자주 미국의 베스트셀러들을 이런 식으로 일방적(!)으로 골라서..

(난, 서점 옆을 지나면서 시간이 남더라도 그 서점에 들어가지 않는 편,

내가 구입 목록을 가지고 있지 않는 한

그 잡다한 책들의 진열대 속에 들어가는 일도 피곤하거니와..

요즘엔 온라인이 있으니까..)


물론 딸은, 대개 "아빠가 좋아할만한 것들.."을 고른다, 자기 것을 사면서

물론, 대개 재미있게 본다

"깨끗이 봐, 다 보면 중고로 팔게" 하지만 대개, 팔지 않는다


그간 너무 논리적인 책들, 그것도 새로운 과학에 근거를 둔 새로운 관점의 밀도 높은 이야기들에 좀 진력이 낫던 터라

몇 달 <뇌>가 아니라 마음으로 읽는 것들과 함께 하고 있었던 터였는데..

표지 디자인이나 짧은 안내 카피들도 별로고..

이건 되팔아야겠군, 하며 그냥 훑어보는 마음으로 들어갔는데 50여 페이지을 지나며 연필을 잡게 되었다

정말 오랫만에, <마리아 미즈>와 <반다나 시바>의 에코페미니즘 이후 다시 밑줄을 그으며 읽게 되었다


세상에.. <노래>와 <시>를 이렇게 구조적으로 분별해주고 노래의 기원에서부터 현대적 형식과 기능성에 관해 이렇게.. 노래를 문화인류학과 신경과학 등을 통과한 새로운 음악학(노래학)으로 신선하고 의미심장하게 풀어내다니.. 대중음악의 멜로디 라인과 스토리들을 이렇게 섬세하게(과학적으로) 관할해 주다니..

(정말) 과문한 탓이겠지만, 노래(또는, 그것과 관련된 뇌)가 어떻게 인류 진화와 함께 했고 그것에 기여했는지.. 같은 논술은 처음이라서 끝까지

연필을 놓지 않았다


한국의 노래들도 이런 분석틀로 접근해 주는 학자가 있었으면..하고도 생각했다


대니얼 J. 레비틴

저자는 연주자이고, 작곡을 하고, 음악 녹음도 했던 뮤지션이었다

지금은 인지심리학, 신경과학 저술가가 되었지만


밑줄을 쳐가며 설렁설렁 읽었던 앞 부분을 다시 보기 위해 아직

책상에 두었다

앨범 녹음 중에도

시간은

난다


(아,

훌륭한 번역에도 감사한다

김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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