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송사리

<붓글 / 유년회상 11.>

by 정태춘



갯벌을 막아 조금씩 조금씩 넓혀 나간 구불구불 천수답들이

불도져의 폭력으로 가지런해 지고 들판은

직선만 존재하고

깊은 배수로와 높다란 용수로 장둑

거기에도 새 풀들이 돋고

꽃이 피었다


사람들도 다시

적응하고

소년도

그 꽃길 위에

누웠다


햇살이 모두

보듬어 주었다





작가의 이전글가을 강 백로는 혼자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