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단계. 구조 : 실용 내러티브 기초 구조(서사칠성)
이제 드디어 실용 스토리텔링의 기초 구조에 관한 이야기다.
어떤 종류의 스토리건 상관없이 가장 중요한 요소를 딱 하나 꼽는다면?
나는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바로 '구조'라고 말한다.
슬펐다고 쓰지 말고, 찬밥을 삼키던 목구멍을 보여주기.
지난 화에서 기초적인 감각적 묘사 훈련법에 대해 알아봤다.
어떠한 감각적인 묘사도 기본 구조가 없는 상태로 나열되면 그저 '잘 쓴 횡설수설'이 될 뿐이다.
'말은 청산유수인데, 다 듣고 나면 뭔 소린지 모르겠어!
혹시 이런 평가를 받아본 적 있는가? 그렇다면 그건 언변이 부족해서가 아니다.
그 말에 '순서'가 없어서다.
상대의 뇌 속에 지도를 그려주지 않고, 당신 혼자 신나서 이 골목 저 골목을 뛰어다녔기 때문이다.
스토리를 비즈니스 무기로 쓰려면 반드시 '구조'라는 그릇에 담는 역량이 필요하다.
그래야 당신의 경험이 상대방에게 '메시지'로 전달된다.
막막한 밤바다와 사막의 밤, 여행자들은 북두칠성을 찾음으로써 북극성을 찾는다. 그리고 그 북극성은 모든 여행의 출발점이자 등대 역할을 한다.
일상의 직간접 경험으로 스토리텔링의 출발점을 마련할 때에도 찾아야 하는 7개의 별이 있다.
스토리텔링 여행을 처음 시작하는 창업자들에게 든든한 등대 역할을 해 줄 별.
나는 그 별을 '서사칠성'이라고 부른다.
[T5: 서사칠성(敍事七星)]을 소개한다.
- 무엇에 대한 이야기인가?
시작에서 깃발을 꽂아야 한다. "이건 내 실패에 관한 이야기다" 혹은 "이건 팀워크에 대한 이야기다"라고 정의하고 시작하자. 그래야 듣는 사람도 준비를 한다.
-뭐가 문제였나?
스토리는 결핍, 갈등, 혹은 해결해야 할 문제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당신을 가로막은 벽은 무엇이었나?
-그때 상황이 어땠나?
'냉장고 소리만 웅웅대던 새벽 3시 사무실'처럼, 상대를 당신의 시공간 배경으로 초대해라.
-구체적으로 무슨 일이 일어났나?
건조한 팩트로 타격감을 줘라.
'통장 잔고 0원을 확인했다', '믿었던 직원이 사표를 냈다'.
예상과 달라진 점은?
여기가 단순한 '보고서'와 '스토리'가 갈리는 지점이다. 내 예상대로 흘러가면 재미가 떨어진다.
'망했다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기회였다', '쉬울 줄 알았는데 지옥이었다'
이런 의외성이 있어야 한다. 반전이 상대의 주의를 집중시킨다.
어떻게 마무리됐나?
사건의 결과를 담백하게 보여준다.
그래서 무엇을 느꼈나?
메시지의 출발점이다. 이 통찰이 없으면 '신세 한탄'이나 '무용담'일 뿐이다.
개인적인 경험을 보편적인 메시지로 승화시키자.
"그래서 나는 ~하기로 했다"는 다짐이나 철학, 어떤 형태의 생각이건 마음의 소리가 정리되어야 한다.
흩어져 있던 문장들이 어떻게 하나의 '맥락'을 갖게 되는지 확인해 보자.
[1성/주제] 초기 창업가가 겪는 '존버'의 시간에 대하여.
[2성/문제] 야심 차게 서비스를 오픈했지만, 일주일째 반응이 없었다.
[3성/배경] 모두가 퇴근하고 혼자 남은 고요한 새벽 3시 사무실.
[4성/사건] 떨리는 손으로 새로 고침을 눌렀지만, 주문수는 여전히 '0'이었다.
[5성/반전] 절망하며 경쟁사 대표의 옛 인터뷰를 찾아봤다. 그런데 그들도 초기엔 6개월간 매출이 없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예상 밖의 위로)
[6성/결말] 당장의 매출 '0'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내일 보낼 뉴스레터 하나를 더 다듬기로 했다.
[7성/통찰] 사업은 속도전이 아니다. 버티는 놈에게 기회가 온다.
구조는 구속이 아니라 자유다
스토리텔링에 익숙하지 않은 창업가는 자신의 경험을 서사로 구조화하는 근육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
여기서 제시하는 서사칠성 공식으로 기초 뼈대를 단단히 체화시키면 서사화 그릇이 단단해진다.
그리고 그릇이 단단해야 뜨거운 국물을 담아도 흐르지 않는다.
머릿속에 둥둥 떠다니는 수많은 생각의 파편들.
방치하면 그저 '소음'이지만, 서사칠성이라는 그림으로 그려내면 누군가의 길을 찾아주는 별자리가 된다.
이상으로 6화에 걸쳐 소개한 스토리텔러의 사고법과 훈련방법에 관한 이야기를 마칩니다.
다음 화부터 스토리 커뮤니케이션에 관한 주제가 시작될 예정입니다.
읽어주시고 라이킷 보내주시는 작가님들께 감사 말씀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