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스토리텔링의 기본기, '땡땡땡'에 관하여

정텔러의 내로남불

by 정텔러

이번 주제인 '땡땡땡' 이야기를 꺼내는 순간, 결코 적지 않은 수의 독자들이 어떤 표정을 지을지 눈에 선하다. 실망...까진 아니더라도(큰 기대가 없으면 실망도 없는 거니까) 약간의 짜증스런 내면의 표정 정도는 요기조기서 나오지 않을까?


"아, 이 아저씨... 또 꼰대 같은 소리 시작이네."


기본기 얘기하면 꼰대냐? 엉?!


"서론 그만 길게 하고, 당장 써먹을 수 있는 방법이나 알려달라고!"


응, 내 맘이야. 듣지 마!


어우, 귀야.

...


항상 딜레마에 빠진다. 직업 특성상 각 분야 전문가들의 업무 의뢰를 받는 경우가 많다. 그들에게는 뚜렷한 공통점이 있다. 어떤 분야이건 상관없이 제대로 된 전문가들은 '기본기'를 강조할 수밖에 없다는 것.


너무나 당연한 사실이다. 그런데 현실에서는 기본기를 강조하다가 대중에게 외면당하는 전문가들이 수없이 많다.


그들에게 너무 기본기만 강조하지 말고, 대중이 원하는 것도 들려줘야 한다고 자문하는 게 직업인으로서 내가 하는 일 중 하나다.


그리고 나는 지금, 중요한 기본기를 강조하려고 시도 중이다.


이런, 내로남불 정텔러!




생존이나 조회수를 생각하면 그냥 "매출 10배 올리는 마법의 문장" 같은 것들 위주로 쓰는 것이 훨씬 남는 장사일지도 모른다.

물론 단기적인 시각이겠지만, 그것 역시 엄연한 현실이다.


그런데, 음...


싫거든?!


내가 뭐 얼굴도 모르는 독자님들한테 무슨 빚이 있는 것도 아니고, 엄청난 비법 알려준다며 미리 돈 받은 것도 아니잖아?


그런데 굳이 이 바닥에서 20년 넘게 구르면서 만들어진 생각을 부정해야 하나?

가뜩이나 딱히 내세울 것도 별 거 없는데,

그나마 딱 하나 쌓아온 전문성까지 내던지면서 살살 거리고 싶지는 않거든?!


...


흥.


...


'기본' 없이 '기술'만 찾아다닌 사람들 대부분의 결말이 어땠는지 너무나 잘 안다. 뻔히 보이는 절벽으로 달려가는 사람들에게 "거기 경치 좋습니다!"라고 말하고 대가를 받는 건, 흠...


그런 일로 밥 벌어먹고 사는 프로 직업인의 양심의 문제 아니겠나 싶은 거지.


자! 아무튼 그래서,

이슬보다 맑은 나의 양심으로 이번에 꺼낼 이야기 주제는,

기술보다 먼저, 기교보다 먼저!


예비창업자가 뼈에 새기고 대대손손 가훈으로 남겨야 할, 바로 그 생존 기본기가 되는 키워드.


'지속성'이다.




많은 창업자가 스토리텔링을 배울 때, '어떻게'하는 것인지 알고 싶어 한다.


"어떻게 얘기를 풀어가면 고객을 한 번에 사로잡을까요?"

"그 이야기를 어떻게 하면 조회수가 터질까요?"


감동적인 스토리, 화려하고 재미있게 편집된 영상 등 소비자의 이목을 끌 수 있는 요소는 물론 모두 중요하다.

하지만 나는 그들에게 이 질문부터 던지고 싶다.


"당신은 그 이야기를 내일도, 다음 달에도, 1년 뒤에도 멈추지 않고 할 수 있는가?"


이 질문에 답하지 못한다면, 당신은 머지 않아 사업 진행에 부담을 느끼고 어려움을 느끼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시간이 지날 수록 매출 유지나 성장이 점점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해변에 서서 바라보는 파도는 자연이 그리는 역동적이고 아름다운 그림이다.

그러나 파도 속으로 들어가게 되면 밖에서 바라보는 것만큼 아름다운 그림이 아니라는 것을 곧 알게 된다.

창업은 파도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그런 창업 시장에서 강력한 생존 무기가 되는 스토리텔링 역량은 지속성이 바탕이 되는 '기본기'가 생명줄과도 같다.

지속성은 '근육의 힘'이고, 각종 스토리텔링 기술은 멋지고 근사하게 보이는 '화려한 동작'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운이 좋다면, 며칠 밤을 새워 그럴듯한 '한 방'을 만들어낼 수도 있다. 그 한 번의 화려한 동작으로 사람들의 이목을 끌고, "와, 대단하다"는 박수(좋아요, 단기 매출)를 받을 수도 있다.

그러나 근력이 없는 상태에서 무리하게 구사한 화려한 동작은 급격한 체력 방전을 부른다. 한 번의 이벤트로 에너지를 다 쏟아부은 창업가는 탈진해버린다. 소비자는 기대한다.


"이 브랜드, 이 사장... 멋지네, 다음엔 무슨 이야기를 할까?"


정작 창업자는 더 이상 보여줄 게 없다. 밑천이 드러난 것이다.


수영장이라면 레인 줄이라도 잡고 숨을 고르면 된다. 하지만 비즈니스라는 냉혹하고 거친 바다 위에서 멈춤은 곧 침몰을 의미한다.

화려하게 등장했다가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진 수많은 브랜드가 바로 이 '지속성의 근력'을 간과했기에 무너졌다. 고객과의 관계는 '한 번의 감동'으로 완성되는 게 아니라, '끊이지 않는 안부'로 유지된다는 사실을 잊은 대가다.


기술에 관심을 두기 전에 스스로에게 물어보기 바란다.


나는 '반짝'하고 사라질 불꽃놀이를 하려는가?

아니면 매일 저녁 소비자의 길을 비추는 가로등이 되려는가?



그렇다면 지속성은 어떻게 확보할 수 있을까?


스토리텔러처럼 생각하고 말하는 것.


바로 스토리텔러의 사고법이다.



*다음 화부터 예비창업자가 알아야 하는 스토리텔러의 사고법이 무엇인지, 어떻게 미리 만들고 가질 수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서론은 진짜 여기까지만 할게요. 잘못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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