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단계. 감별 : 소재 감별 훈련법
기본 조건은 세 가지다.
동일한 목적, 다양한 소재, 시행착오와 성공의 반복.
이런 조건을 채우려면 경험의 양을 채울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
현실에서는 그 '충분한 시간'을 채우기가 쉽지 않다.
일단 창업을 하고 사업의 주인이 되면, 언제나 부족한 것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자금이다. 창업자에게 돈은 언제나 부족하다.
벌어도 부족하고 빌려도 부족하고 그냥 받아도 부족하다.
창업자가 되면 돈에 관한 새로운 세상을 맛보게 되는데, 이에 관해선 뒤에 따로 다룰 예정이다.
자금 외의 또 다른 하나가 바로 시간이다.
소비자와 소통하기 위해 스토리텔링을 시도하기 시작하면 이런저런 시행착오를 겪는다. 그 과정을 거치며 충분한 경험을 쌓으려면 보통 1~2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 그것도 올바른 방향성과 일정한 밀도를 유지하면서 꾸준히 해야만 온전하게 가능하다.
그래야만 스토리텔링을 통한 소통 역량, 쓸만한 스토리 커뮤니케이션 실무 역량을 키울 수 있다.
그러나 실전 시작 전에 적절한 훈련을 거치면 시간이 극적으로 단축된다.
창업자의 스토리텔링은 뛰어난 문학적 감성이나 고도로 훈련된 글쓰기 역량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작품이 아닌 상품을 위한 스토리텔링은 다른 곳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
부가설명은 다른 장에서 별도로 다룰 예정이니, 우선 각 단계별 훈련방법을 먼저 소개한다.
그들은 특별한 경험에서 특별한 스토리를 만들지 않는다.
평범한 경험을 특별한 스토리로 만들 뿐이다.
물론 모든 경험이 특별한 스토리가 되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그들은 감별한다.
일상의 경험을 무의식적으로 분류하고 저장해서 그들만의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한다.
스토리 소재 감별 훈련방법은 의의로 간단하다.
막연히 "오늘 무슨 일이 있었지?" 하고 떠올리는 방식은 막막할 수 있다.
나는 스토리 커뮤니케이션을 배우는 훈련생들에게 '7가지 필터'를 장착한 '로그 기록법'을 권한다.
다시 한번 강조한다. 비즈니스 스토리텔링은 작품을 쓰는 작법을 배우는 것이 아니다.
핵심은 '글을 쓰는 것'이 아니라, 실용 스토리를 만드는 것.
그 제작의 출발점으로 경험에 '태그를 거는 것'이다.
내가 개발한 [일상 서사 자산화 워크시트]의 로직을 빌려 소개한다.
남기고 싶은 경험이 생겼을 때 딱 3분, 해당 상황을 스캔하며 아래 3단계로 기록한다.
감정을 섞지 말고, CCTV를 보듯 객관적 사실만 한 줄로 쓴다. 언제, 어디서, 누구와 있었는지 육하원칙의 뼈대만 남긴다.
예시: 오후 2시, 사무실. 납품 업체 김 사장님이 단가 인상을 요구하며 언성을 높였다.
그 순간 내가 느낀 주관적인 생각이나 감정을 짧게 적는다.
예시: 당황스럽고 화가 났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하니 그분의 사정도 이해가 갔다.
가장 중요한 단계다. 당신의 경험을 다음 7가지 키워드 중 하나에 체크하여 분류한다. 이 키워드에 해당하지 않는 경험은 과감히 버린다. 보물이 될 수 있는 경험일 수도 있지만, 현실의 삶 속에서는 아닐 가능성이 매우 높다.
[ ] 기쁨/성취 : 작은 성공의 순간들
[ ] 갈등/불편 : 사람 혹은 문제와의 충돌
[ ] 도전/실패 : 시도했으나 깨진 경험
[ ] 감동/위로 : 마음이 움직인 순간
[ ] 배움/각성 : 무릎을 탁 치게 만든 깨달음
[ ] 소통/연결 : 누군가와 마음이 통한 경험
[ ] 관찰/발견 : 남들은 못 본 것을 본 순간
위 예시의 경우, 단순한 '짜증'이 아니라 갈등/불편 혹은 소통/연결이라는 태그를 붙이는 순간, 이 사건은 비즈니스 협상력을 보여줄 수 있는 '소재'로 진화할 수 있다.
처음에는 빈칸 채우기도 귀찮고 쉽지 않을 것이다. 행동 자체의 난도가 높아서 아니다. 미래 가치가 불분명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7가지 태그를 염두에 두고 하루를 보내보면, 일상을 바라보는 눈이 달라진다.
'아, 지금 이 진상 고객... 이거 완전 [갈등/불편] 소재인데? 잘 해결하면 나중에 썰 풀기 좋겠다.'
'이번 프로젝트 실패는 그냥 망한 게 아니라 [도전/실패] 태그감이네. 실패 원인 분석하면 좋은 콘텐츠가 되겠어.'
이렇게 틈틈이 하나씩 태그를 걸어서 모아보자.
1년이면 365개의 '검증된 스토리 씨앗'이 당신의 창고에 쌓인다.
어차피 돈은 항상 부족할 것이다. 그러나 적어도 이 스토리 소재 창고가 묵직하게 채워져 있다면?
당신은 이미 준비된 스토리 커뮤니케이터, 목표매출 달성의 유리한 고지를 이미 절반은 점령하는 것이다.
아래 순서로 실전 훈련방법을 소개할 예정입니다.
2단계. 분해 : 구조 분해 훈련법 (창업스토리텔링 예습 7화)
3단계. 전환 : 관점 전환 훈련법 (창업스토리텔링 예습 8화)
4단계. 묘사 : 감각적 묘사 훈련법 (창업스토리텔링 예습 9화)
5단계. 구성 : 기계적 구성 훈련법 (창업스토리텔링 예습 10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