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이브

사건의 지평선

by 제이티


우리의 사랑은 사라진게 아니라

너와 나의 마음 속에 살아있으니

사랑과 추억은 사건의 지평선에 묻어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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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둘 추억이 떠오르면

고마웠지만 이제는 묻어두어요.


-윤하 사건의 지평선 -






시간 지나면 나쁜기억은 휘발되고 아름다운 추억만 남게 된다. 무엇때문에 서운했는지 우리는 대체 왜 해어졌는지 이유도 기억나지 않는다.



그 때의 감정과 진실함은 진짜였으니 굳이 미워할 필요가 없는듯 하다.



두려워서 이 순간이 두려워서 내일이 또 불안해서 오늘같이 행복했던 날이..


그렇게 두려워하고 불안해서 하루하루를 잡아먹었던 괴물이 내가 아니었을까?


돌이켜보면 작은거 하나에 충분히 행복했고, 바라는 거 없이 더할나위 없이 좋았다.


그럼에도 이제는 그때로 돌아갈 수 없어도. 그때의 기억은 사라지지 않는다. 너는 갔지만 분명히 여기 지금 남아 불현듯 나타나게 마련이다. 잊으려 하면 할수록 지우려고 할 수록 아카이브 창고에서 다시 불러올뿐

휴지통에 넣을 순 없다. 기억은 폐기가 되지 않는 듯하다. 아카이브에 담겨 영원히 백업된다. 그러니 굳이 지우려고 그렇다고 억지로 꺼낼 필요도 없다.


생각나면 생각난대로 그래서 괴롭고 슬프다면 그렇게 그것을 만끽하고 즐겨야겠다. 사랑했던 우리가 그립지만 그리움을 내게 줬으니 거기에 걸맞는 고통과 기쁨도 같이 가는게 맞는 듯하다.


길을 걸을때 발을 맞추던 그대의 발걸음과 누구보다 따스했던 목소리와 당당한 눈빛은 이제는 볼수가 없다.


보이지 않는다고 사라지지는 않는다. 분명 내 마음과 그대 마음에 살아 숨쉬고 있으니 말이다.


이제는 그 자리에 다른 누군가가 와도 될듯하다.


아카이브된 사진보다 지금 찍는 사진이 훨씬 지금의 행복과 가까우니깐 말이다.


그 사람 사진첩에도 지금 웃고 있는 사진이 많이 담겨 있으면 좋겠다.


우리의 사진은 사건의 지평선에 넣어두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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