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들어봤던 그러나 아무도
모르는 마르크스

by 제이티

마르크스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아무래도 북한 중국 소련으로 대표되는 공산주의다. 그렇기 때문에 자동적으로 이를 언급한다는 것조차 조심스러웠던 시절이 있었다. 마르크스=북한=공산주의=김정은=핵 마치 공식처럼 왜 인지 나쁜 사람 같기도 하고 부정적인 뉘앙스가 풍기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마르크스가 꿈꾸었던 공산주의 사회가 지금의 중국과 북한은 절대 아니었다. 만약 똑같다고 매도한다면 지금 무덤에서 마르크스는 경을 칠 노릇이다. 그는 과연 어떤 세상을 꿈꾸었고, 그가 말한 예언은 어디까지 맞았을까?


그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가 살았던 시절을 이해 야한다. '1818~1883' 자본주의가 고도로 발전되고 전지구적인 식민지 건설에 열풍일 때 그가 살았었다. 세상은 진보하고 새로운 기술은 나오는데 노동자들은 12시간 이상씩 고되게 일을 해도 입에 풀칠하기조차 어려웠다. 심지어 네 살배기 어린아이조차 일을 해야 했고, 노동자의 평균수명이 당시 28세에 불과했다. 아이들의 얼굴은 힘든 노동으로 노인처럼 주르졌으며 그들에게 희망이라는 단어는 없었다. 그저 버티고 버틸 뿐...

간단히 답을 말할 때 그저 자본가들의 착취와 그리고 지배층의 무능과 탐욕이라는 뻔한 대답을 예측할 때 마르크스는 좀 더 자본주의를 본질과 날카로운 구조적인 약점에 집중한다. 왜 가난한 자가 가난하고, 자본가는 왜 탐욕을 부릴 수밖에 없고, 결국 자본주의가 스스로 붕괴될 수밖에 없는지 말이다.


그는 세상을 간단히 '물질'로 설명했다. 유물사관이라는 이러쿵저러쿵 어려운 말을 쓰기보다는 쉽게 말해서 모든 건 돈이다. 더 정확히 말하면 생산수단을 차지하는 자가 역사를 지배한다고 말이다. 건물주가 땅주인이 공장을 가진 재벌, 플랫폼을 소유한 구글이 세상을 지배하듯이 말이다. 종교나 철학 신이 혹은 거룩한 사명을 지닌 영웅 같은 존재가 아니라 그저 물질을 소유한 자가 그렇지 않은 자를 통치한다고 말이다. 하긴 역사를 배울 때 신석기 청동기 철기시대로 구분해서 가르치니까 분명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그리고 결국 이 생산수단의 주인은 '노동자'가 될 것이라고 예언했다.


그러면서 경제학의 난제 4가지 질문을 던진다. 자본주의가 왜 망하고 버틸 수가 없는지 근본적인 물음을 말이다.


1. 경제 성장의 원동력은 무엇인가?

2. 지속적인 경제 성장은 가능한가?

3. 경제 성장은 모든 이에게 축복인가?

4. 경제 성장의 끝은 어디인가?


네 가지 질문이 비슷하지만 결국 망한다는 결론을 정해놓고 거기에 맞는 원인을 찾는 것이라 할 수 도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가 사용했던 과학적인 방식과 절차다. 가령 세계에서 가장 빠른 마라톤선수 킵초게 그리고 살아있는 축구의 신 메시 누가 더 연봉을 많이 버는가? 당연히 말할 것도 없이 메시다. 그렇다면 누가 더 위대한 선수인가? 2시간의 벽을 깬 킵초게일까? 월드컵 우승을 이끈 메시일까? 우열을 가를 순 없지만 본능적으로 메시가 위대해 보인다. 왜냐하면 버는 돈이 다르니까. 그렇다면 그 연봉의 차이는 어디서 올까? 쉽게 말하면 축구의 투자가 마라톤의 투자보다 월등이 많다. 비교가 안될 정도의 스폰서십과 시청률에 기인한 조 단위 수익이 가능하다. 마찬가지로 미싱을 돌리는 여공보다 반도체 공장의 직원이 월급이 더 많다. 왜냐하면 들어간 투자한 돈이 어마어마하게 다르니까 말이다. 즉 '자본의 투자정도에 따라 1인당 소득에 영향'을 준다.


하지만 반도체 공장도 미싱도 스스로 잉여가치를 생산하지 못한다. 암만 카타르 월드컵에 200조를 쏟아부은단 한들 메시와 손흥민이 없으면 우리는 축구를 보지 않는다. 다시 말해 축구를 축구답게 만드는 것은 그 안의 선수들의 열정과 땀 다시 말해 '노동'이다. 노동만이 부가가치를 생산할 수 있다. 하지만 현실은 메시보다 축구 구단주가 더 돈을 많이 벌지 않은가? 마르크스는 이를 이렇게 지적한다.


#죽은 노동(생산수단)이 산노동(노동)을 지배한다.


땅만 있다고 쌀이 나오지 않는다. 노동이 있기 때문에 쌀이라는 잉여가치가 나온다. 하지만 자본가는 생산수단을 소유했다는 이유만으로 일을 하지 않고도 먹고 산다. 하지만 노동자는 일을 해야만 먹고 산다. 죽은 노동 때문에 착취가 발생한다고 말이다. 메시는 신이지만 경기를 뛰지 않으면 연봉이 나오지 않는다. 아 물론.. 건물이 있겠지만 말이다. 그 건물은 일을 하지 않고 버는 소득 다시 말해 죽은 노동이 아닌가? 그 안에 필연적으로 일을 하는 산노동자들은 필요하다. 우리가 꿈꾸는 건물주는 누군가가 열심히 일한 노동으로 월세를 내주기에 돌아가는 것이기 때문에..


하지만 사장 및 건물주님들은 노동자와 공정한 합의 다시 말해 계약을 통해서 일을 시켰다고 주장한다. 자본과 노동의 교환이라고 말이다. 물론 맞는 말이다. 역시 문장의 행간을 읽어야 한다. 그들이 말하지 않은 진실 바로 #정보의 비대칭성 쉽게 말해 '너는 무슨 일을 할지 모른다. 하지만 나는 무슨 일을 시킬지 알고 있다.'


갑:하루 8시간 교수학습과 업무에 책임을 지고 일한다.

을:ok

갑: 여기 떨어진 것도 줍고, 인형탈좀 쓰고.. 아이들을 위해 춤도 추고.. 아이들을 위해 공연도 하고.. 아이들을 위해 풀도 뽑고.. 아이들을 위해.~~~

을: 이런 것까지 해야 하나???


-->즉 사장은 노동자에게 무슨 일을 할지 구체적으로 알려주지 않는다. 추상적인 단어 "관리"라는 말을 써서 모호하게 한다. 군대시절 교관도 자신이 훈련병들 똥휴지를 줍고, 분리수거하고, 빨래를 대신해줄지 몰랐다고 한다. 하지만 그것 또한 관리이기에... 이렇듯 계약은 공정할 수가 없다.


두 번째 경제성장은 지속 가능한가의 질문의 답은 과히 혁명적이다.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가 동네에서 경쟁한다고 치자. 둘 다 자본금 10억 노동자 10명 이윤 1억이라고 가정해보면 빠바사장은 뚜레쥬르를 이기기 위해 어떤 방법을 써야 할까? 가격을 내리거나 품질을 올려야 한다. 그렇다면 오븐을 싼 걸 쓸 수도 없고 만만한 알바의 인건비를 깎는다. 왜냐하면 경쟁에 이기려면 가격을 낮춰야 하니까.

이를 마르크스는 #절대적 잉여가치 라 말한다. 쉽게 말하면 쥐어짜서 원가 절감으로 결판를 보겠다는 것이다. 절대 사장이 악해서 알바에게 쉬는 시간을 안 주고 최저임금만 주는 게 아니라 어쩔 수 없이 옆 가게랑 경쟁해야 하니까 어쩔 수 없는 구조라고 말한다. 착한 사장이 망한다면 더 이상 착하지만 사장이 아니기 때문이다.


자 이제 알바를 쥐어짜서 뚜레주르를 이겼다. 다음 목표는 어디일까? 계속해서 빵만 만들 수 없지 않는가. 이제 첨단기술 기업으로 넘어가야 한다. 삼성도 본디 밀가루 회사였지만 지금은 반도체 핸드폰을 만들고 있지 않은가? 기술을 혁신하고 공장을 늘리고 자본금을 투자한다. 이를 #자본의 유기적 구성 고도화라고 말한다.

쉽게 말해 투자금을 1000억 10조로 늘렸다고 생각하면 된다. 알바를 쥐어짜는 것보다 기계에 공장에 첨단 기술에 R&D투자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벌어진다. 빵집일 때 자본금 10억을 투자했을 때 이윤이 1억 다시 말해 10프로 이윤이 남았는데 이제 자동차 회사는 1000억 투자했는데 이윤이 50억이다. 물론 이윤이 많아진 건 사실이지만 5프로 밖에 남지 않는다. 왜 그럴까? 자본금이 커질수록 이윤율이 왜 줄어드는 것일까? 빵집 알바보다 자동차 공장의 노동자가 반도체 연구소의 노동자가 연봉이 많은 건 직감적으로 알 수 있다. 하지만 공장이 커질수록 많은 노동자는 필요가 없다. 자동화되고 대체되니까 말이다. 이제는 사람보다 기계 다시 말해 불변자본에 투자해야 한다. 그래야 핸드폰도 자동차도 만들 수 있으니까 문제는 그럴수록 기계에 설비에 공장에 투자할수록 기계관리 연구 개발비 등등으로 이윤율이 줄어든다는 것이다. 만약 1000억이 아니라 10조를 투자한다면? 이윤율은 얼마가 될까? 10조가 아니라 1000조를 투자한다면? 그만큼의 수익률이 나올까? 아니면 점점 수익률은 0에 가까워 질까?


이것을 #평균이윤율 저하의 법칙이라 부른다. 정말로 놀라운 발견이다. 대기업 혹은 글로벌 기업이 될수록 돈은 많이 벌겠지만 이윤율이 줄어들다니 말이다. 기계를 최신형으로 바꿔도 더 좋은 불변자본을 투자해도 그만큼 돈이 벌리지가 않는다. 더 큰 문제는 아이폰에 카메라가 3개 박히던 삼성폰이 반으로 접히던 그만큼 손님이 많아지지도 않는다는 점이다.


또한 자본의 유기적 구성의 고도화가 될수록 쉽게 말해 기업이 커질수록 상대적으로 노동자는 가난해진다. 예컨대 빵집일 때 자본금 10억에 노동자 10명을 고용 창출했다면 자동차 공장은 자본금 1000억에 노동자를 100명 밖에 고용하지 않는다.


빵집 노동자 일자리창출은 10명 x월급 100만 원 =1000만 원

자동차 노동자 일자리 창출은 100명 x월급 200만 원=2억


그런데 빵집에다가 자본금 1000억을 투자했다면 고용창출이 10억이지 않은가? 즉 자본 투자가 커질수록

이윤율도 작아지지만 고용창출도 절대적으로 작아진다. 쉽게 말해 테슬라가 나와서 자동차 노동자들은 이제 일자리를 잃을 수밖에 없다. 일론머스크형이 부품 2만 개를 2000개로 줄인다고 하니까 말이다. 그리고 3D프린터네 스마트 팩토리네 하면서 노동자들을 죄다 다 자르고 있다. 일론머스크는 악덕사장일까? 아니면 기술혁신의 아이콘일까?


문제는 노동자는 소비자고 실업자는 돈 없는 소비자라는 것이다. 자본주의 어쩔 수 없이 생산 소비라는 두 날개가 있어야 하는데 한 날개가 접히기 시작한다.


공급과잉->가격경쟁->구조조정->실업->소비저하->공급과잉 끊임없는 악순환을 만들면서 말이다. 그렇다고 애플과 삼성이 경쟁이 멈출 수 없다. 마찬가지로 노동자들에게 임금을 많이 줄수도 일자리를 많이 만들 필요도 없다. 결국 참다못한 노동자들이 단결해서 자본주의를 무너뜨리고 공산주의 사회가 올 거라 그는 예측했다.


하지만 모두가 알다시피 그런 세상은 오지 않았다. 더군다나 공산주의는 당시 자본주의 국가 아닌 러시아에서 먼저 시작되었고 마찬가지고 중국까지 퍼졌다. 결국 공산주의는 붕괴되었고 지금은 누가 봐도 자본주의가 이겼다고 모두들 말한다. 그렇다면 마르크스는 틀린 것일까?


그의 한계는 무엇일까?


마르크스는 계급투쟁이 되면서 역사는 발전하고 알을 깨고 새가 나오듯이 계속 알을 깨고 나와야 하는데 공산주의가 역사발전의 끝이라면? 그다음은 무엇일까? 그리고 인간의 본성이 과연 선할까? 자본가를 공동의 적으로 만들고 승리를 쟁취했다면? 노동자들의 단결을 어떻게 유지할 수 있을까? 더 이상 적이 없는데 말이다. 또한 인간을 너무 선하게 바라본 나머지 스탈린 같은 독재자가 나올 거라는 것을 그는 몰랐을까? 마르크스는

'한 사람 한 사람의 자유로운 발전이 만인의 자유로운 발전이 되는 연합체'를 만들 것이라 말했지만 안타깝게도 그런 세상은 오지 않았다. 노동자의 적은 기계와 사장이지만 아시다시피 사장은 자리에 없고 내 앞에 있는 동료가 더 꼴 보기 싫지 않은가? 또한 새로운 세상보다는 지금 당장 내 연봉이 저 옆의 누군가보다 많아야 하는 게 우리의 특성 아닌가? 순진한 마르크스는 이런 세상을 과연 몰랐을까? 아니면 분명 알고 있었지만 예수와 공자가 그러하듯이 원수를 사랑하고 인간은 본디 착하다고 말해야만 했을까? 완벽하게 과거와 현재는 분석했지만 그도 인간인지라 미래를 예측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 미래가 혹시 오지 않았다면???

세계화 글로벌 시장 독점자본의 출현 주기적으로 되풀이되는 공황. 끝없이 실업자를 만들어내는 기술혁신 심화되는 노동자들의 경쟁...


즉 적절한 해법 제시에는 실패했지만 언제나 마르크스는 자본주의 어두운 그림자를 직시라고 말한다.


그리고 어쩌면 그 미래가 곧 올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들기도 한다. 경쟁을 통한 발전이 맞는 말이지만 이제는 경쟁상대라고 불리는 라이벌들이 너무 국제적인 데다가 비현실적으로 잘한다. 동네 가수는 설자리가 없고, 지역 빵집은 망한 지 오래다. 경쟁이 가속화될수록 결국 승자는 한 명이듯이 독점으로 흐른다면???..

그때서야 마르크스가 말하는 천년왕국이 올까? 그때서야 노동자들은 전지구적 연대가 가능할까? 타노스급 적이 나오지 않고서야 어벤져스가 뭉치지 못했듯이.. 그 천년왕국은 더 쎄고 더 악독한 빌런이어야 가능할 것이다. 하지만 그 왕국이 와도 얼마간 유지되지는 못할 것이다. 동물농장에서 '나폴레옹'이 인간을 쫓아내고 네 발이 아니라 두 발로 걸었듯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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