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친절한 이유 -와사상-

by 제이티

유지민


한국인들도 중국인들도 일본을 싫어하지만 모두들 일본에 발을 디디고 온 후에는 싫다 싫다 하던 일본인들이 너무나도 친절하다 감탄하곤 한다. 일본을 한 번도 가보지 않은 입장에서 어느 정도의 친절인진 잘 알지는 못하지만 주변 사람들에게 들은 것으로 보아선 상상 그 이상으로 친절을 베푼다고 한다. 솔직히 말해 한국이나 중국에서 조금의 친절을 받기 위해선 서비스가 아닌 이상 힘들다고 볼 수 있다. 심지어는 자매 사이에서도 물 한 컵 받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고 말할 정도인데 길 가다 만난 이름 모를 이에서 무슨 이유로 친절을 베풀겠는가.


놀랍게도 이런 일본의 과도한 친절은 일본의 오랜 역사에서부터 생겨났다고 한다. 왕의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선 전쟁은 필수다. 사방이 물로 뒤덮여 있는 일본에게 외부의 적을 만드리란 결코 쉽지만은 않은 일이었고, 이 때문에 일본 안에선 수많은 내전들이 일어났다.


알다시피 내전이 일어났던 건 한반도도 다를 바 없는데 어찌하여 일본은 한반도와는 다른 막대한 친절을 갖게 되었을까? 섬나라와 반도는 어찌 그리 다른 걸까? 이것은 어렸을 때 형제나 자매들끼리 엄마가 오기 전까진 그 누구도 싸움을 끝내려 하지 않는 것과 같다. 일본의 내전이라 해도 별 다를 바 없었고 결국엔 다 죽게 되니 그런 비극을 피하기 위해 생겨난 것이 바로 WA 사상이다. 우리의 눈에 일본이 극도로 친절을 베푸는 것 같아 보이는 것도 모두 다 이 사상 때문이라 할 수 있다.

WA 사상은 전통을 중시한다. 그래서 일본 곳곳엔 가업으로 내려온 아주 오래된 음식점을 찾을 수 있고 확장을 할 수 없기에 각각 지역마다, 음식점들 마다 모두 다른 음식의 맛을 풍기고 있다. 한국이라면 맥도널드 같은 프랜차이즈 가게들이 우뚝우뚝 서 있을 자리에 일본은 무너질 것만 같아 보이는, 하지만 맛은 각각 색다른, 그런 가게들이 대신하고 있다.


비록 일본이 한국보다 근대화가 빨랐지만 WA 사상에 발목 잡혀 새로운 트렌드를 받아들이지 못한다. 그렇다면 과연 일본에 여행을 가 누릴 수 있는 편안함이 일본에겐 꼭 좋다고만 할 수 있을까?


일본에는 한국인으로서 도저히 이해하려 한들 전혀 이해가 되지 않는 또 하나의 사상이 존재한다. 섬나라이기에 외국으로 나가 배워야 하는 유학파라는 사실이 이 사상을 이해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을 준다. 섬나라로써 창작을 한계를 느꼈는지 좋은 것을 따라 해 자기 것으로 바꾸는 일에 뛰어나다. 그 빳빳하게 세워져 있던 고개도 호랑이 앞에 선 땅을 파고 그 덕에 호랑이의 날카로운 발톱을 철로 본뜨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이 것이 바로 이이토코토리, 일본의 빠른 근대화의 결정적인 이유이기 하다.


거리도 얼마 차이 나지 않은 일본이 왜 한국에선 전혀 이해가 가지 않은 이런 독특한 사상들을 지니고 있는 걸까? 아무래도 그것은 한국이 반도라는 사실과 일본이 섬나라라는 사실 때문에 인 듯하다. 그래서 우린 일본을 가깝고도 먼 나라라고 부르게 되었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가난의 책임-죄와 벌을 읽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