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급제자 김아미
권력자들의 지배에도 사람들이 그를 지배로 기억하지 않는 것은 아마 지금의 내가 길고 불행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역사적 진실은 결코 권력자들의 말을 듣지 않아야 더 정확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 하더라도, 그저 배움의 원천지는 그곳에서부터 시작되기에 그에 따라 배움을 받아들이곤 한다.
사람들의 기억은 남아있겠지만, 과연 그 기억의 첫 시작점은 어디였을지 찾기 위해서는 까도 까도 나오는 껍질들을 벗겨내어 속에 들어있는 알맹이를 꺼내 보아야 안다. 어릴 적부터 , 엄마의 외모는 꽤 훌륭하다는 말을 듣고 자랐다. 엄마, 스스로도 그에 대한 믿음이 있었을 뿐 아니라 이전부터 생각해보지 못했던 지라 그저 그렇게 받아 들렸다. 생각의 회로와 나의 본능이 그쪽으로 기울었다기보다는 모두의 입이 그렇게 움직였기에 나 또한 그들의 손을 잡고 따라갔을 뿐이다.
집단적 기억의 중심은 최상위의 자리에 앉은 권력자들에게 있다. 풀잎들 사이에 바람 따라 흩날리는 갈대처럼 왔다 갔다 거리는 나의 관점을 곧게 세워놓게 만드는 것은 그리 쉽지 않은 일이다. 아무지 실질적으로 돈을 벌어 오는 것은 가장인 아빠였지만, 아빠조차도 엄마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노력해야만 했다. 아빠는 두 번째로 위에 위치한 권력자이지만 모두의 시선이 한 사람에 맞추어져 있는 상황에서 결코 자신을 끌어올려 자신의 업적을 크게 키울 수 없었을 것이다.
현재의 대통령인 윤석열이 아무리 다른 이들에게 피해를 입혔다 하더라도 국민들이 다 함께 모여 반역을 기획할 수 있을까. 사실 여부는 들은 자에게 보다는 다수, 권력자들을 믿는 자들에게 의해 쉽게 결정된다. 그들은 권력자들이 실행한 물지 않은 행동들을 모두 모아 권력자에게 유리한 대로 재구성하여 언론을 장악했다.
경호원보다도 굳건하고 강하게 밀어붙이는 그들의 의견을 부정하지 않을 수야 없었다. 개인적 사고보다는 다수의 주장이 더욱 큰 부분을 차지했고, 그 덕분에 다양한 색깔들은 적용되기에 그리 옳지 않아 보였다. 엄마가 결 정한 음식은 통일해야 했고, 각기 다른 음식을 주장하다가는 역모로 몰려 식사 시간을 얻지 못하게 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었다.
많은 의견들 가운데 끓다고 관점을 만한 것을 나는 딱히 찾을 수 없었지만. 그 하나에 대한 믿음 정도는 보여주어야만 했다. 현재 의 기운에 따라 우리가 평가하는 최상위 자리의 사람들은 다르게 평가될 수 있고, 다른 측면의 관점으로 변경된 세상을 보게 될지 모르지만 이는 쉽게 망각되곤 한다. 프란시스코 고야의 <이성이 잠들면 괴물이 깨어난다>라는 그림 속에서 알 수 있듯, 우리는 사람이기에 과도한 망각을 할 수 있겠지만, 그마저도 권력자에 의해 그들에게 유리한 역사로 진실을 삭제, 변형시키기 마련이다. 우리의 기억 여부와는 관련 없이 그들의 믿음과 색깔로 세상은 바라볼 수 있었고, 결코 자유라는 말에도 자유롭지 않게 기억되는 일들이 많았다.
우리는 끊임없이 한 가지의 색으로 모두의 의견을 통일시키기 위해 노력하지만 그 한 가지 색이 무엇인지는 굳이 결정하려 하지 않는다 해도 이미 결정되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곤 한다. 공식적으로 유포된 기억은 경험과 생각을 통한 우리니 기억을 변화시킬 수 읶지만, 그것만이 존재한다면 그마저도 약과이다. 어쩌면 나라는 존재의 탄생 이유는 권력자의 편으로 만들기 위함이 아니었을까?
그렇다고 권력자들이 세상을 장악한 해서 결코 세상이 불행하기만 하지는 많다. 독일 작가 루이제 인지의 글에는 결코 반박할 수 없는 사실이 적혀 있었다. 손으로 만지고, 눈으로 보고, 귀로 들은 결과를 써내려 간다면 아마 굴복하는 우리의 모습만이 존재한다고는 할 수 없다. 우리는 적어도 이에 맞설 수 있다. 쓸 수 있다.
그릇되지 않고 고스란히 느꼈던 나의 경험을, 그것도 사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