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이 오지 않는 날이 늘어간다. 불면은 언제나 그렇듯 끊임없는 생각을 데려오고 두통도 함께 가져온다. 모든 것이 눈뜨면 사라질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가장 행복한 꿈을 꾸었고, 다시 못 올 순간을 경험했으나, 곧이어 찾아오는 공허함을 어떤 단어로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 일종의 지병이니까 오르락내리락하는 기분을 있는 그대로 느끼려고 한다.
데자뷔라는 게 실제로 있는 듯하다. 비슷한 게 반복되는 느낌이 아니라 확신이 든다. 우리의 삶은 끝없이 반복된다는 니체의 말이 사실인 듯하다. 그래서 기뻐야 할 순간에도 허무하고, 또다시 반복될 권태의 나날이 두렵다. 생각은 병이다. 몇 번이고 계단에서 굴러 떨어지고 다시 오르는 존윅처럼 저주가 걸려있는 듯하다.
내일 한 계단 오르면 다시 굴러떨어지지만 그래도 다른 방향은 모르니까.
내일은 모르겠지만 이제는 무엇이 올지 알 것도 같다. 정확히는 모르겠으나 나에게 다시 찾아올 걱정과 권태
어느새 기대감은 사라지고 불안만 가득한 나날이다. 요새 운동을 못해서 그런 듯 혈액순환이 안되니 몸속의 잡념이라는 독소가 배출이 안되나 보다. 매번 다짐한다. 이 불안과 초조함을 즐기겠다고, 그런데 오늘도 내 마음이 내 마음처럼 안된다.
나는 또 졌다. 오늘의 우물쭈물한 나에게..
내일의 나에게 다시 기대를 걸어봐야겠다.
영원히 반복되는 삶이라면, 우물쭈물하게 시간을 보내기는 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