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서윤
" 나도 함께 나눴으면 작은 기쁨과 즐거움 환호와 웃음도 무심코 흘려버린 것일까?" 사실 마음을 연다는 건 어렵다. 상대방의 마음 한 스푼과 따뜻한 포옹이라도 열리지 않는다. 어떻게 하면 상대방의 마음을 열어줄까 계속 생각한다. 누군가에게 "새로운 친구를 찾아줄 것이라는 생각을 했었다. "갈아타기"라는 건 나쁜 게 아니라는 걸. 누군가에게 자유를 빼앗기지만 그 대가로 자신의 목숨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낯선 소리로 내 기억 속에 남아있는 글들을 지운다. 유치원에 있어서 기억이 나지 않지만, 그때 나에게 청혼한 한 아이가 있었다. 그 아이는 어떤 목적으로 나에게 다가왔던 것일까. 마음을 열지 않는단 건 이런 걸까. 그 상황에서 내가 그 아이에게 그리움을 묻혀주었다면 지금은 달라졌을까. 아직도 그건 내 기억에 자리잡고 있었다. 유치원에서 많은 친구들을 사귀었지만, 정작 마음을 열기는 싫었다. 언제 내가 묻힌 그리움을 무시한채 나를 버리는게 무서웠다.
난 이제 이곳 부산으로 오면서 "새로운 향기를 묻힐 존재 :를 찾기 시작했다. 그 아이와 유치원 모든 친구들을 위해서라도 대신받을 존재가 아니라. 눈물까지 뚝뚝 흘려가며 찾은 사랑의 존재가 나를 버리고, 마음을 찢기고, 모든 것을 다 준 아이가 평소에는 나에게 악감정을 품고 있었다. 하지만 모든 친구들은 "그리움"이라는 저장소에 있다. "잊고 싶지만, 잊기 싫은 존재" 고유의 그리움 한 스푼을 묻힌 존재. 마음을 여는 방법을 몰랐다. 가까이 지내면서 서로 비밀을 터논 것 밖에 없다.
서로 탓을 하면서 위로해준것 밖에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사실 감정을 잘 주지 않았던 것을까. 내가 눈물을 흘리며 그리워했던 존재들은 지금의 존재들에게 잊혀가며 머릿속에서 물처럼 흘러내리고 있었던 것을 난 알까. 이사오면서 알게 되었다. 노력을 해도 달라지지 않는단 걸. 예전의 나를 기억한다. 누군가에게 박력있고 또 어떤 때는 소름끼쳤으며 그리움의 냄새를 퍼뜨리는 존재. 누군가가 나를 포옹하면 그 사람의 냄새가 나에게 묻는다. 유치원친구들의 냄새도. 선생님들의 냄새도. 지금 여기 있는 친구들과 내가 아직 잊지 못하는 그 아이까지. 그리움과 상처를 안고 살아간다. 그 친구들의 목소리와 냄새가 나의 발목을 붙잡았지만, 나는 미안하다는 말 대신 눈물로 스토리를 마무리지었다.
내가 거기에서 계속 살았더라면 또 달라졌을까. 빛만 보게 하려는 엄마 아빠도 내가 예전의 삶을 더 그리워하고 있었던 것도 알까? 마냥 어린애라서 더 좋은 곳이라서, 그곳도 좋았는데. 지금 마냥 생각하면 눈물이 난다. "낯선 소리로 내 기억 속에 남아있는 그리움을 지운다" 기억속에는 남아있지만 난 앞으로 그리움의 냄새를 퍼트리며 조금씩 세상을 위한 사람이 될 것이다. 모두가 다 그런걸. 누구나 잊지 못하는 순간이 있는걸. 다시한번 생각하면 나도 모르게 눈시울이 뜨거워진다는 걸. 기억하고 싶지만 지금의 삶도 너무 좋다는 걸 그 아이들도 나와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는 걸.
기억이 안나지만 이것 하나는 기억할 수 있다. "그 냄새는 분명히 누구인지 아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