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 실패

by 제이티

이지안


어두웠다. 깜깜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아무 소리도 아무 느낌도 어떤 사람도 내 곁엔 없었다. 내 세상에 오직 나만 존재했다. 그 곳은 앞도 뒤도 없다. 그저 내가 앞이라고 믿는 곳으로 걸어갔을 뿐이다. 누구든 내게 여기가 앞이라고 얘기 해 준적 없었다. 그렇게 나는 내리막인지 평지인지 모를 길을 걸으며 왠지모르게 내려가고 있었다. 그치만 꼬꾸라 지지는 않았다. 그치만 몸은 기울어 졌다. 언제라도 쓰러져 땅에 파묻힐 수 있다는 듯이. 나는 계속 걸었다. 왜 걷는지 몰랐다. 왠지 이 어둠에 끝이 나리라 믿었나 보다. 그렇다고 멈출 수는 없다. 멈추면 뒤를 돌아볼 것 같았다. 옆을 볼 것 같았다. 새로워 질 것 같았다.


어느날 소리가 들렸다. 그냥 지나가는 소리가 아니였다. 내 이름을 불렀다. 정확히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뒤에서. 뒤를 돌았다. 한번도 보지 못했다. 그 어둠을 나만 걷고 있었던 것이다. 각기 다를 곳에서 전부 어둠속을 걷고 있었다. 뒤는 우리에게 예상 따윈 없었다. 우리의 생각 속에는 앞밖에 없었다. 그래서 난 좋았다. 뒤라는 존재가 있었다는 게


친구들은 가끔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좋냐고 나를 좋아해 주는 사람이 좋냐고 묻는다. 나는 언제나 나를 좋아해 주는 사람이 좋다고 말한다. 나의 노력 없이 사랑을 받는 다는건 난 굉장히 큰 명예라 여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상대방이 나를 좋아하고 나에게 관심을 가져주길 바라며 그렇게 되기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소용 없다는 걸 난 안다. 어른들은 상대방이 나를 좋아하길 바라면 나부터 그 상대방을 좋아해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렇게 사랑을 주던 상대가 나의 의도와 다른 반응을 보이면 반응이 싱겁거나 따가우면 난 내가 준 사랑의 두배의 상처를 받는다. 그래서 난 사랑을 주지 않기로 했다. 받기로 했다. 나에게 사랑의 무게보단 상처에 무게가 더 컸기에 더이상 오른쪽으로만 휘어지는 저울을 보고싶지 않았기에 평등을 유지하는 저울로 만들었다. 누구에게 버림받는 것 보다 어떤이가 나에게 먼저 마음을 열어주는 게 난 그 누구보다 따듯했다.


난 코로나로 집에서 지내며 어둠속에 나 자신만 존제하는 세상에서 살았다. 그 속에서 나에게 먼저 다가와준 친구가 너무 고마웠다. 진짜진짜 고마웠다. 그래서 너무 사랑을 많이 줬나보다...


난 실패가 세상에서 가장 두렵다. 세상에게 버림 받는거 그게 나에겐 너무 끔찍했다. 하지만 실패란건 사람이 정하는 것이다. 나를 제외한 다른 사람들이.. 그 사람들에게 잘 보이면 난 성공한거다. 그래서 난 나를 버리기로 했다. 난 타인으로 살기로 했다. 그 누구나 거울을 보며 나 자신을 싫어하고 미워하진 않는다. 난 그래서 그 아이의 거울이 돼었다. 난 그게 너무 익숙하다. 그 사람을 만나고 취향을 파악하고 맞장구 치고 눈치보고 비슷하게 하지만 튀지않게 배낀다. 그럼 대부분 날 좋아한다. 하지만 난 나를 좋아하지 않는다. 내가 누군지도 모르니깐 누가 나인지도 모르니까 어떤 나를 좋아해야 할지 모르겠다. 내 말과 표정 몸짓은 다 거짓이다. 그래서 난 그것들을 사랑하지 않는다. 사람들은 내가 잘 변하지 않는다고 알고있을 것이다. 왜냐면 그 사람 한명 한명을 만날 때 마다 그 사람과 있었던 나로 돌아가기 때문이였다. 나에게 뒤를 보게해준 친구는 내가 친구가 아니라 거울이라는 것을 알아챘다. 그래서 그 아이가 밉다. 아직까지도..... 나에게 먼저 다가와 말을 걸어주고 마음을 연 친구는 난 너에게 실패를 주지 않을거야 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그래서 난 그때마다 기분이 좋았다. 상처의 저울 쪽이 덜어진 것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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