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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이티 Jan 17. 2024

< 점점 바뀌는 생각들>

이지안


< 점점 바뀌는 생각들>


사람들에게는 누구나 슬럼프가 온다. 나 또한 슬럼프가 왔었다. 그때 중요한건 극복하는게 아니라 생각을 바로 잡는 것이다.



힘들어 질때마다 혼자 해결하려고 했다. 나의 슬픔을 누군가에게 공유하고 싶지 않아서, 어차피 모를거 마음에도 없는 위로 따윈 받고 싶지 않아서. 그래서 혼자 앓았다. 뭔가를 함께하기 힘들어서. 남들 옆에서 비교되는 나 자신이 싫어서. 그저 외면하고 스스로 올라오려고 했다. 하지만 이 사회에서 비교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계속 비교당하고 자존감이 바닥나는 순간 나를 향한 미움은 남을향한 열등감으로 불타올랐고 그렇게 다시 자리에서 일어났다.



인간에게서 포기하려는 마음이 안든다는 것은 거짓말이다. 누구나 포기 하려는 순간이 오고 포기 하는 날이 온다. 오늘 나는 1년 동안 해 왔던 악기를 포기하기로 했다. 마음이 착잡했다. 그 감정 때문에 한동안은 쉽게 포기 할 수가 없었다. 또 아까워서 조금 더 하라는 엄마의 말도 한몫했다. 우리 가족은 음악쪽에는 하는 사람이 없어서 부모님도 대리 만족이 필요하셨나 보다. 하지만 내가 이렇게 음악에 묻혀사는 것도 한계가 있었다. 한번에 여러개를 하면 한 개는 망가지게 되있다. 결국엔 한 개가 망가졌다. 홀가분하게 포기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 만큼 포기는 쉽지 않다.



힘들때 마다 하늘을 올려다 봤다. 푸른 하늘이 내가 용기를 주는 것 같았다. 아무도 내게 용기를 주지 않았다. 그저 조언, 칭찬 따위였지 그런걸 듣고 계속 살아가려면 힘듦의 연속일 수 밖에 없었다. 열등감으로 시작의 용기를 얻었다면 다음으론 지속의 용기를 얻어야 한다. 한 번 더 할 수 있게 내 의지가 따라 줘야 한다.



매일매일 하늘을 바라보았다. 특히 색깔에 초점을 두었다. 매일 색깔이 바뀌었다. 난 하늘이 파란 색이거나 하얀색일때가 가장 좋았다. 빨간색 이나 주황색으로 물들어 해가 질때는 꼭 이 시간이 끝나 버릴 것 같았다. 희망이 없던 나를 아래로 내리꽃을 것 같았다. 그래서 해가 위에 떠있는 하늘이 좋았다. 무엇이든 할 수 있을거 같아서. 금방이라도 비를 뿜을 것 같은 하늘도 좋았다. 그 하늘은 비라도 뿌리지 아무것도 안 하는 건 아니니까. 학원을 갈 때마다 하늘을 바라보며 하늘과 나를 동기화 시켰다. '아직 난 할게 남아있고 비가 오더라도 나중에 뜰 무지개가 있으니깐. 난 아직 시작일 뿐이야'



문을 열어 제쳤다. 그리곤 외쳤다.

"안녕하세요! "

오늘이 시작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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