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지원
-안녕히 주무세요
전에는 석유였다면, 지금은 반도체가 가장 필요한 자원으로 뽑히고 있다. 반도체는 들끓는 아스팔트 위에 꽉 막혀 이리저리 못하는 자동차의 필요부품이다. 그 외에도 우리가 늘 매시간 붙잡는 핸드폰에도 반도체가 들어간다는 것을 알 것이다. 사람들은 실생활에서 쓰이는 핸드폰, 자동차같은 물체들은 여행을 나갈 때든, 나가기 전이든, 돌아올 때든 필요로 한다. 그렇기에 만약 자원인 반도체가 없다면, 석유가 나오는 나라를 받들면서 머리를 조아렸던 것과 마찬가지로 조급하고 불안한 상태에 빠지게 될 것이다. 조선시대에도 보면, 왕들 중에서도 신하들의 도움을 받은 왕들이 있지 않는가. 더이상 신하가 없으면 나라를 정비할 수도 없고, 아는 것도 없으니 의견을 낼 수도 없는 상태에 빠지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옆에서 권력을 야금야금 줏어가는 신하의 얄미운 행동을 봐도 눈 감은 척하는 것이고, 오히려 제 발로 떠나려고 하면 붙잡아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이처럼 자원도 마찬가지이다. 필요 자원을 가지고 있는 나라가 멋대로 생산량을 줄여서 다른 나라를 힘들게 해도 반란을 일으킬 수도 없고, 자기 나라 자원을 자기가 알아서 하겠다고 하기에, 그저 주는데로 먹어야하는 상황이 생기게 된다. 그렇기에 자원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왕이 가장 필요한 똑똑한 머리와 행동력을 가지게 된다면 권력이 세지는 것처럼, 우리나라도 가장 필요한 자원을 생산할 수 있게 되면 나라의 순위가 올라갈 수도 있다. 지금 삼성 이재용을 봐도, 반도체 회사가 쉴세없이 돌아가니 여러 이득을 보고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럼 반도체 그 다음의 자원은 어떤 물품이 될까. 내가 생각하기에는, 현대인들에게 필요하고 필요해질 수면제라고 생각한다.
항상 잠이 부족한 하루를 보내는 사람들은 많다. 언제 또 인공지능의 파격적인 변신으로 우리들의 심장과 통장을 조여올지, 눈을 감으면 보이는 검정색의 바탕이 내 미래는 아닐지, 하는 생각들이 드는 밤을 보낸다. 이런 사회속에서 어떤 이들은 병원에서 수면제를 처방받아 억지로 잠에 들어 찝찝한 아침을 맞이한다. 불안만이 가득한 잠자리를 얼른 벗어나게 만들어주기 위함이었다. 나는 미래에는 이 점이 더 심각해질 것 이라고 생각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평생동안, 한 번 이상 가벼운 우울증을 겪을 확률은 70% 라고 한다. 별거 아닌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정신병에 속하는 우울증을 가볍게라도 겪는다면, 어쩌면 심해질 경우가 생긴다는 말이기도 하고, 그럼 결국 약을 처방받는 사람들도 생긴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지금의 세계는 모든 것이 경쟁이고, 모든 것이 견제 대상이라는 것이다. 미래에는 인공지능의 발달로 인해서 몇가지의 단순 일자리 점령, 실업자 같은 것들이 더 늘어날 수도 있다고도 한다. 지금은 노력하느라 힘들어서 불안을 떨치기 위해 수면제를 먹는다면, 미래가 다가왔을 때는 포기를 선택한 사람들이 더이상 흥미를 느끼지 못해서 잠으로 시간을 채우기 위해 수면제를 먹을 것이다.
이렇게 내 인생의 기분나쁜 도우미가 만약 다른나라에서 나온 엄청난 물체와 합쳐져 침대가 꺼질 정도로 깊게 잠에 들 수 있게 만든다면, 혹은 달러구트 꿈 백화점처럼 색깔별로 색다른 꿈을 골라서 꿀 수도 있다면, 그럼 사람들은 당연히 열광하지 않을까? 마치 석유처럼, 그리스가 로마에서 한 번 맛본 후추처럼 엄청난 인기와 함께 가지지 못한 사람들의 불안이 탄생하게 될 것이다. 옛시대에 재미도 없는 현생 속에서 유일하게 꿈과 희망이 신이었다면, 미래에 깜깜한 하늘만 가득한 침대 위에서 유일하게 키울 수 있는 희망과 행복은 잠과 꿈일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기에 다른 나라가 하나의 마약이 될 새로운 수면제라는 자원을 가지게 된다면, 모든 나라 사람들이 석유를 본 것마냥 자존심을 꺾고 머리를 조아릴 것 같았다. 조아린 머리 속은 그냥 커다란 돌이 들어온 것처럼 무겁고, 그러나 그 무게에 비해 아무것도 들어있지 않았을 것이다. 자꾸 그 돌에 색을 입힐 무언가를 찾아대는 것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