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은 포르투칼을 위해-

by 제이티

-모든 것은 포르투칼을 위해-


박재영


“페페:“모든 것에 고마워”

호날두:“모든 것은 포르투칼을 위해”

페페:“끝까지 너와 함께해서 즐거웠어”


41살의 페페와 39살의 호날두, 두 선수는 그들의 마지막 커리어를 마무리하는 UFEA 유로 2024에서, 프랑스 전에서 아쉬운 승부차기 패배 후, 이제 그들의 커리어도 얼마 남지 않았으며, 마지막으로 그들의 조국 포르 투칼을 위해서 헌신 할 수 있어서 좋았다는, 이제 전설의 수비수 페페와 세계 최고의 선수 호날두가 마

지막을 암시하는 대화를 했다는 점에서 전세계 많은 축구팬들의 심금을 울렸다.


1983년 생 페페는 전세계 최강의 팀, 당대 최고의 선수들만 모아놓아 ‘지구방위대’ 라는 평가를 받는 레알마드리드에서 2007년부터 2017년까지 10년동안 실력을 계속 입증해보이며 페페는 보통 선수는 은퇴할 나이이인 34살의 나이에 베식타스 JK로 이적했고, 2년 후 36살의 나이로 다시한번 그가 커리어를 시작했던 FC포르투로 이적해 그곳에서 41살의 나이로 커리어를 마무리했다. 1985년 호날두는 축구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선수이며, 맨유, 레알, 그리고 유벤투스에서 다시 맨유로, 그리고그 역시도 커리어를 마무리하며 알 나스르로 이적했다. 세계 최고의 선수인 그는, 이제 더 이상 예전처럼 수비수들을 몸싸움으로 뚫어내고 필드골을 만들었을 호날두는 2024년 39살의 나이에 패배해 시종일관 프랑스수비수들에게 꽁꽁 묶이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이제 그 역시도 점점 은퇴할 나이가 다가오는 것을 뼈져리게느낀 것이 이번 UFEA 유로 2024 8강전이었고, 위 대화를 보았을 때 실제로 이번 대회를 마지막으로 은퇴한 페페, 그리고 이제 곧 은퇴를 암시하는 호날두를 보았을 때, 축구 역사의 한 페이지가 넘어갔다고 볼 수도 있는 대회였다.


사실 국가대표팀 경기는 선수들에게 보았을 때 그리 경제적 이득이 큰 대회는 아니다. 만약에 호날두가 2026년 월드컵에 출전했는데, 갑자기 어느 한 선수가 백태클을 걸어 큰 부상을 입었다. 그게 십자인대 파열이나 햄스트링 파열, 심한 경우에는 골절 같은 큰 부상일 경우, 호날두는 경기 내내 뛰지 못하는 것은 물론이요, 그 후 클럽 간의 경기까지 차질이 생길 수 있는 경기다. 그리고 국대 경기 중 받는 보상도 알 나스르나 맨시티 같이 오일머니가 있는 구단들에 비해면 녹록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그런데 왜 호날두와 페페는 굳이 늙은 몸을 혹사시키면서까지 포르투칼 리그나 중동 리그 같이 상대적으로 두 선수에 실력에 비하면 쉬운 리그에서 뛰고 있다가 크로아티아만 해도 모드리치와 그바르디올, 그리고 벨기에는 데브라이너와 지금은은퇴했지만 한때 잘했던 아자르, 게다가 잉글랜드엔 해리 케인, 그릴리쉬, 포든, 그리고 벨링엄, 팔머, 매과이어 같은 엄청난 선수들이 있고, 국가대표는 이제 은퇴를 준비하는 선수들이 살살 뛰는 리그에 비하면 매우 위험한 경기다. 그러나 이들은 왜 커리어 마지막까지 국가대표를 고집할까?


그 이유는 바로 민족주의다. 민족주의란 쉽게 설명해서 나라의 정체성이라고 보면 된다. 우리나라에는 한국인, 즉 한족이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으며, 길가다 마주친 사람까지도 정치성향도, 개인적 성향도 모두 다르지만 우리는 한민족이라는 공통점을 찾게 해 국가의 결속력을 다져주는 존재라고 생각하면 쉽다. 반면 민족주의는 극단화 될 시 과거 나치독일 시기, 독일 민족이 세계에서 제일 우수하다는 레벤스라움 사상으로 600만명이나 되는 유대인들과 기타 인종들이 학살당한 비극을 초래 할 수 있으며, 일본의 경우도 민족을 강요하는 일본식 군국주의로 조선인들까지 내선일체라고 하며 수탈당하거나 강제 징용당한 경우가 빈번했다. 또한 최근 중국은 동북공정으로 발해와 고구려의 역사를 왜곡하고 여행지에서도 중국인들끼리 “우리는 중국인이다!” 라는 민족주의적 공동체의 특성을 활용해 민폐를 부리고, 독립을 원하는 홍콩이나 대만을 “중국인은 하나다!” 라는 하나의 중국 이론으로 탄압하기도 하는 것처럼, 민족주의는 분명 단점 역시 존재한다. 요약하자면, 민족주의는 김씨 집안 종갓집에서 아버지가 너무 권위적이고 그 아버지에 따라 권위적인 집안 분위기가 싫어 가출 한 후, 아예 집안과 연을 끊고 살아가도, 호적 상에는 여전히 그 집안 사람으로 기록되어 있고 그 집안의 유전자를 물려받았다는 것이 민족주의다. 재미교포 1세대들이 비록 몸은 미국에 있지만, 우리는 한민족이다, 라고 생각해 한인 공동체들끼리 서로 돕고 살았던 것 역시 대표적 민족주의 적 사례다.


“오 필승 코리아!”


2002년 히딩크 감독의 훌륭한 팀 운영으로 우리나라가 사상 최초로 월드컵 4강까지 진출했을 당시, 우리 나라 모든 국민들이 얼굴에 빨간색 분칠을 하고 빨간 옷을 입고, 빨간색 뿔 장식을 머리에 단 후 태극기 까지 들고 목청껏 외쳐대던 우리나라 응원 구호다. 2006 독일 월드컵에서도,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도,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도, 러시아 월드컵 카쟌의 기적때, 그리고 2018년 손흥민 선수의 병역 면제가 걸려있었던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 게임때도 우리는 모두 “오 필승 코리아” 라는 구호 아래 늘 좌우간, 보수 진보간, 남녀간, 세대 간으로 갈등해 싸우던 한국인들 모두가 하나가 되어 오 필승 코리아를 외쳤다.


2019년 유벤투스 FC에서 뛰던 세계 최고의 축구 선수 호날두가 대한민국에 방한했다는 사실이 전해졌다. 당시 수 많은 국내의 호날두 팬들이 열광했으나, 호날두는 경기에 집중하기 위해 사인회도 하지 않고 경기를 뛰겠다고 했으나, 결국 부상을 우려한 개인 코치의 조언으로 벤치에서 경기를 해 ‘노쇼’ 논란이 불거졌다. 그리고 호날두가 이탈리아로 돌아간 후, 과거 중국에서는 “중국 팬들과 즐거웠다” 란 스토리를 올렸으나 우리나라에서는 올리지도 않고 그냥 공항으로 돌아간 후, 한국에서 즐거웠다 라는 스토리 대신 “집에 와서 좋다” 라는 식의 스토리를 올린 점까지 2019년을 뒤집었던 가장 큰 논란이 되었고, 수 많은 한국 팬들이 다 같이 지지를 철회하고 GOAT 논쟁에서 메시의 팬으로 갈아탔다.


이 같은 사건들 모두 바로 ‘스포츠 민족주의’ 다. 민족주의를 강화하는 방법에는 전쟁이 있다. 남북전쟁 이전까지만 해도 미국은 모두 일종의 주들끼리 모인 연합체 같은 이미지였고, 결국 남부는 그 점을 파고들어 노예주들을 설득해 연방을 탈퇴했으나, 결국 남북전쟁에서 패배했다. 그 후, 미국은 영국처럼 “나는 잉글랜드인” “너는 스코틀랜드인” “우리는 웨일스인” 같이 한 나라 안에서 여러 가지 국대 팀이 있는, 그런 느슨한 연방이 아니라 “너는 딥사우스에 살고, 나는 미시간에 살아도, 우리는 미국인” 이라는 국가주의적 사상과 민족주의 이념이 생기게 한 가장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스포츠도 전쟁을 평화적으로 최소한의 부상자로 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였으므로, 축구 역시 민족주의의 중요한 매게체가 되어 월드컵이나 아시안컵 기간에는 좌우 보수 진보 세대, 남녀 갈등을 다 제쳐두고 한마음 한 뜻으로 대한민국 국대를 응원하듯이, 호날두와 페페가 늙은 몸을 혹사시키면서 까지 포르투칼 국대에서 마지막까지 헌신하듯이, 민족주의라는 것은 전쟁과 스포츠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그러나 나치독일과 일본의 사례처럼, 지나친 민족주의는 결국 그 민족주의를 외부로 발산시켜야만 하기에, 세계를 5000만명이 죽어나간 전쟁의 구렁텅이로 몰고갔으며, 2019년 호날두 노쇼 사태에서 호날두를 옹호하면 그대로 매국노 취급을 하는 것이 바로 민족주의의 문제다. 2019년 호날두는 당시 부상을 입어 코치가 뛰지 않는 것이 좋겠다고 했고, 구단 측에서 상업적 목적을 이유로 “세계 최고 GOAT 호날두가 온다!” 라는 노이즈 마케팅을 벌여 호날두의 이름을 상업적으로 이용해 역대 최다 티켓 판매량을 기록했으나, 호날두는 부상 때문에 제대로 뛸 수 없었고, 프리시즌 친선경기에서 무리하다 부상이 악화되면 정규 시즌에서의 피해가 엄청나기에 밴치에 앉아있었던 것이지만, 구단의 노이즈 마케팅에 속아 우리는 일종의 2차세계대전기의 독일 같은 민족주의 열풍처럼 “호날두가 한국인들을 모욕했다” 라며 분노에 휩싸여 라이벌 메시의 이름을 연호하는 비매너적인 행위를 했고, 호날두가 스토리에 “한국 팬들과 즐거웠다” 라는 내용의 게시물을 올리지 않은 것은 이런 비매너적 민족주의의 영향도 크다. 민족주의라는 것은, 우리 나라가 존재할 수 있게 다져주는 힘이지만, 그 힘이 너무 강해지면 전 세계가 수천만이 서로 죽고 죽이는 지옥도로 몰고 갈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민족주의는, 이제 은퇴해야 할 선수들이 단결하게 만들어, 그들의 마지막 대회에서 모든 것은 포르투칼을 위해, 그들의 라스트 댄스를 쏟아낼 힘을 주는 것이다.

매거진의 이전글안녕히 주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