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리스트

by 제이티


친구 리스트


조가람



친구, 우리 생활 속에 잠식되어 있는 이 단어는 의미도 모르겠지만 너무나도, 다방면의 뜻으로 내뱉는것 같다. 어쩌면 나쁜 뜻일지도 모르는 이 단어가, 친구도 아닌 친구에게 쓰는 단어라면 정말 불쾌한 단어가 될 수도 있는데 말이다.

그렇다면 나는 어떤 사람을 친구하고 할까? 과연 친구는 파트너 인가, 라이벌인가, 연대인가? 우선 나의 관점으로 얘기를 시작해보자면 나에게 친구는 항상 라이벌이였다. 라이벌 일수 밖에 없었다. 항상 승부욕으로 인해 그 친구를 항상 이겨야하고 그 친구보다 더 잘났다 라는 것을 비로소 내가 직접 느껴야지만 분이 풀리는 이상한 성격이 마음 한구석에 존재한다.


나조차도 이런 마음은 누를 수가 없다. 그래서 항상 이렇게 조마조마하고 힘들어한다. 얘보다 잘해야 하는데. 잘보이고 싶은데. 대체 뭐가 빠진거지? 과거의 뒷전은 생각조차 안하며 왜 지금 상황이 왜이러냐며 현재만 보고 탓하기 바빴다. 이 성격은 나의 가장 큰 원동력이자, 단점이다. 좋게 지내고 싶은 친구도 결국인 경쟁자로 시작해, 경쟁자로 끝낼 수 밖에 없었다. 그런 친구를 나혼자 기준으로 놓고 성장을 바래왔다. 어차피 자기 수준에 맞는 마라톤 경주도 아니면서. 나는 항상 한번도 해본적 없는 게임에서 가장 높은 단계를 고르고 그 단계조차 깨지도 못하면서 더더욱 높은 경지를 원한다. 그럴때마다 항상 친구는 나의 동반자이자, 나의 길잡이. 나의 라이벌이 되주었다. 항상 고맙고 함께하는 친구지만, 어째서인지 친구가 나보다 다 높은 곳이 있을때는 축하해주지도, 웃어주지도 못하겠다. 인간의 본능인가 싶은 이 점은 나는 승부욕이 초래한 관계인것 같다. 이래서 내가 인간관계가 안좋은가 싶지만, 가끔 이런 나의 승부욕이 족해주는 친구들도 존재하지만, 그런 친구들은 찾기가 힘들다.


나도 벌써 친구에 대한 기대치와 리스트가 생겼다. ‘ 나의 승부욕에 족해줄만한 친구. ’ 항상 난 내가 이기는 게임을 원했고, 내가 캐리해야만 하는 게임을 원했다. 항상 짜여진 판에서 나의 뜻대로 흘러가는 게임이 최고의 게임으로 기억되기 일쑤였다. 하지만 그건 또 나름대로 단점이 있었다. 지루하고 더욱 자극적인 것을 원하게 된다. 그럴수록 나는 나 자신과 싸우는게 아니라, 전국 1등과 싸우려고 들었다. 당연히 수준조차 맞지 않는 라이벌을 보며 ’ 절대 안돼. ‘ 라고 마음속이 말했지만 절대로 포기할 수 도 없었다. 이건 부모님의 기대치 영향도 있고, 나의 승부욕 영향도 있었기 때문이다. 항상 지쳐있는 날 보며 위로해주는 친구, 주저앉아 있는 날 보며 팩트폭격을 날려준 친구. 나의 리스트에는 맞지 않지만, 나는 친구들의 장점들을 적어가는 또 다른 리스트가 생기기 시작했다. 그렇게 친구에 대한 관점들이 바뀌기 시작하자, 나라는 사람도 주변 영향에 따라 변화가 이러나기 시작했다.


친구란 참 어지러운 존재이기도 하면서 필요로 하는 친구인것 같다. 내가 생각하는 옆에 있는 친구란. 라이벌, 동반자, 경쟁자. 이 모든 것이 아닌, 나의 단점과 나의 부족한 면들을 보듬어 주는 친구. 더이상 친구 기준치에 부흥하는 리스트에 적히지 않는 친구. 딱 그뿐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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