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서투른 게 제 맛일까?
세상을 더 이해하면 좀 더 나은 평안을 얻을 수 있을까?
나는 아직도 어른이 되지 못하는 걸까?
부끄러운 날이다. 이런 날이 또다시 반복되겠지만 똑같은 실수를 또 저지르겠지만 오늘은 기록에 남겨야겠다. 여전히 망상과 착각 그리고 허상에 취해 사는 내가 가여워서 말이다. 시간이 흐르고 적응이 되면 좀 더 나은 내가 될 거라 생각했지만, 여전히 1년 전이나 5년 전이나 10년 전이나 같은 삶을 살고 있는 듯해서 하염없이 먹먹함이 몰려온다. 자기 자신도 온전히 이해하지 못한 내가 어찌 남을 감히 가르칠 수 있을까? 부끄럽고 부끄럽다. 안 되는 건 안 되는 것일까?
눈치 보며 앞을 보며 내딛는 발걸음과 무언가 대단한 비범한 일을 해낼 거라는 당찬 포부와 객기 차마 언어로는 표현할 수 없는 내 지난날의 과오를 조금이라도 씻을만한 참회의 수단이 있다면 그것이 무엇이든지 단번에 해내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으나 신은 그저 방관자이기에 누구의 편도 들지 않을 것임을 알기에.. 그저 글에 감정과 부끄러움을 녹여본다.
삶이 내 뜻처럼 되지 않음을 알고는 있었으나 아직도 깨닫지 못했구나.
모든 걸 놓고 싶은 마음이 찾아오는 이 밤이 이제 더 이상 낯설지가 않다. 누군가에게는 별거 아닌 이 배부른 고민과 가슴의 먹먹함 그리고 알 수 없는 공허함의 원인을 찾아내고 끊어낼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억지로 쌓아 올렸던 의미부여도 억척스러움도 무엇을 위한 것이었는지 어제는 분명히 알았으나 오늘은 모르겠다. 삶이 좋았던 순간과 비참한 순간의 간극이 계속된다면 시간이 더 흐르면 모든 것에 무뎌진 거울 앞의 잿빛의 내 얼굴을 마주할 자신이 없다.
적어도 나를 사랑했던 사람들에게는 ‘있는 그대로‘ 가 아니라 ’나였으면 하는 나의 모습‘으로 끝까지 기억되고 싶다. 사랑했던 사람들에게 내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일은 여간 고통스럽다. 달의 뒷면을 끝내 보여줄 수는 없다.
삶의 마지막을 정해놓은 삶을 살아야겠다.
내 삶은 찬란하게 빛나야 하며 폭죽처럼 화려하게 끝나야 한다. 구름뒤에 감춰야 하고 숨겨야 할게 많은 삶이니..
나는 나를 계속 속여야 살 수 있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