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상주의 빛을 섞다.

by 제이티

인상주의자는 빛의 마술사로 시시각각 변하는 빛을 담기 위해 노력했다. 이 과정에서 사물과 배경은 망막에 비친 현상이지 사물의 고유색이란 존재하지 않는다고 믿었다. 빛을 캔버스에 담기 위한 순간포착을 위해 마르기 전에 덧칠하는(알라 프리마 기법)등 시도했지만 한 가지 문제점이 생겼다. 바로 빛과 물감의 성질이 다르다는 것이다.

빛은 섞을수록 투명해지지만 물감은 섞을수록 탁해진다는 점이 빛의 마술사들에겐 커다란 골칫거리였던 것이다.


신인상주의는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등장했다. 쇠라는 물감을 섞는 대신 미세한 원색의 점들로 한 땀 한 땀씩 화면에 찍어 나갔다. 팔레트에서 색을 섞지 않고 캔버스 안에서도 섞지 않았다.



‘점묘법’이라 일컫는 이 기법은 색의 분할과 나중에 더 나아가 공간의 분할까지 가져온다. 디테일하고 정교한 표현을 위해 수학 과학적 이론을 적용하여 즉흥적이고 직관적으로 작업한 인상주의자들과 거리를 두기 시작한다. 실제로 빛에 관한 이론을 공부하면서 팔레트 위에 물감을 섞지 않고 ‘눈’ 위에 혼합이 되도록 연구한다.

이렇게 해서 탄생한 작품이 <그랑드 자트섬의 일요일 오후>다. ‘이 제재는 당시 파리 사람들의 평범한 일상이지만 이 보다 놀라운 건 한 땀 한 땀 찍어서 표현한 그의 인내심에 경의를 표한다. 색이 섞이지 않고 자연스러운 보색 대비를 통해 눈에 비친 색이 투명하고 자연스럽다는 걸 느낄 수 있다.


또한 형태는 단순화되고 물감의 가짓수도 삼원색으로 한정되는 경향이 있다. 쉽게 말해 형태도 단순 색 가짓수도 줄고 있다. 화려한 밑반찬의 한정식에서 메인 요리 하나로 바뀌듯이 말이다. 당연히 메인 요리 하나의 맛이 더 강하고 압축된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펠릭스 페네옹의 초상화 -폴 시냐크 1890

이 강렬한 표현적 효과는 고흐·고갱 후기 인상주의 혹은 마티스의 야수파 회화로 발전한 징검다리 역할을 하게 된다.


다시 요약하자면 신인상주의는 빛을 더 표현하기 위해 섞이지 않는 ’ 점묘법‘을 개발했고 이는 자연스레 물감의 수를 줄이고 단순화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이 과정에서 생기는 강렬한 표현성은 후기 인상주의로 연결되고 현대미술에 영향을 주게 된다.




https://youtu.be/O6FsexAojZ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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