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내면세계로 후기 인상주의

by 제이티

영혼의 화가 고흐

후기 인상주의는 이러한 신인상주의의 표현성을 이어받았다.


’ 표현‘→expression(안→밖) ’ 인상‘ →impression(밖→안) 그전까지 인상주의자들은 외부의 색을 눈에 보이는 대로 그렸다면 후기 인상주의자는 작가 ’ 안‘에서 ’ 밖‘을 그리기 시작합니다. 그렇다면 작가 ’ 안‘이 무엇인가?

고흐의 작품 <감자 먹는 사람들> 보면 인물의 얼굴의 형태가 심하게 왜곡되어 있다. 이게 무슨 의미 인가? 인물의 얼굴 생김새 그 자체가 중요한 게 아니라 고흐가 볼 때 그렇게 보였다는 점이다. 이것이 바로 후기 인상주의다.


<아를의 포룸 광장의 카페테라스>를 보면 작품 속 풍경은 눈에 비추어진 대로 그린 것이 아니라 고흐의 격정적이고 불안한 내면의 상태를 ’ 밖‘으로 표현한 것이다. 실제 카페테라스 사진과 비교해보면 형태와 색이 심하게 왜곡되어 있음을 느낄 수 있다.


가장 걸작으로 알려진 <별이 빛나는 밤>에서 휘몰아치는 밤하늘의 소용돌이는 우리가 봤을 때 경이롭고 환상적인 풍경이라고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이는 고흐가 정신병원에서 자신의 귀를 자른 후 환각상태에서 시달리다 그린 그림이다. 고흐가 바라본 하늘은 하늘이 아니라 그의 마음속 하늘이었던 것이다. 경이롭고 몽환적인 하늘이 아니라 누구보다 불안하고 내일이 오기 두려운 고흐의 마음을 “표현”한 하늘이었던 것이었다.

그래서 머리카락인지 나무인지 모르는 기묘한 형태는 이제는 보이는 대로 가 아닌 작가 안에서


내면의 세계 불안과 울분 쏟구치는 감정을 재구성해서 보고 싶은 대로 보는 것이다.


신인상주의로 물려받은 거친 스트로크와 색채 분할기법으로 그 색에다가 화가의 감정과 내면세계로부터 말하고 싶은 것을 표현하고자 했다. 이렇듯 고흐는 보이는 세계의 ’ 재현‘에서 자신의 보이지 않는 ’ 감정‘을 ’ 표현‘으로 바꾸어 놓았다. 인상주의자들은 눈에 보이는 대로 망막에 비추어진 대로 사물과 대상을 표현했다면 후기 인상주의들은 그것을 뛰어넘어 “색” 자체에 화가의 감정을 담아 표현한다.


보이는 대로 잘 그려야 하는 시대는 카메라의 보급으로 이제 의미가 없어졌다.


순수한 원시의 화가 고갱


다음으로 만나볼 또 한 명의 거장 고갱을 알아보자. 인상주의는 물론 서구 미술 자체의 한계를 느낀 고갱은 새로운 예술적 자극을 찾기 원했단다. ’ 자포니즘과 더불어 아프리카 타히티의 ‘원시’에서 영감을 얻은 그의 작품은 한 마디로 종합 선물세트라 볼 수 있다.


첫째 외관에 대한 묘사 둘째 제재를 통한 의미부여 셋째 선, 색채, 형태를 자율적으로 표현한다.

<타히티의 두 여인> <우리는 어디서 와서 무엇이며 어디로 가는가>의 작품에서 볼 수 있듯이 강렬한 원색의 사용 보이는 대로가 아닌 작가가 표현하고 싶은 대로 전통에 구애받지 않는 선, 형, 색의 자율성 그 안에 담고 있는 철학적 의미 부여까지 완벽한 선물이자 세트라 볼 수 있다.


특히 서구 문명에 회의를 느낀 고갱은 타히티에서 그 안식처를 찾는다. 고상하고 순결한 원시성에 매료된 그는 이를 표현하려 적극적 작품 활동을 이어간다. 이 과정에서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 하는 ‘상징성’은 현대 철학과 미술의 만남을 예고한다.


또한 어깨 메이지 않는 선과 색채와 형태 표현은 후대 화가들에게 자유의 스펙트럼을 넓히는 고마운 선발투수였던 것이다.



영감의 원천 자포니즘

자포니즘은 19c 후반 서구에 들어온 일본문화를 말한다. 에도시대의 쇄국정책이 미국 페리 제독에게 강제 문호 개방을 당한 후 반 강제적으로 유입된 일본의 예술은 파리 만국박람회 기점으로 큰 영향을 주기 시작한다. 일본의 싸구려 대량생산 목판화에 불과했던 ‘우끼 요예’라는 미술이 어떻게 화가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을까?


우끼 요예의 가장 큰 특징은 판화라는 점에서 알 수 있듯이 ‘평면성’이다. 기존 서구 회화에서는 붓 터치로 볼륨감을 나타냈다면 강렬한 원색을 기반으로 한 과장된 형태가 많은 우끼 요예는 그동안 매너리즘에 빠져있던 서구 미술에 적지 않은 충격을 준다. 한 낮 싸구려 포장지에 불과한 우끼 요예가 우리가 아는 인상주의 거장들에게 큰 울림을 주었다는 점이 신기할 따름이다.

인상주의에서 두드러진 특징인 외광 효과에 의한 사물의 평면성은 우연이 아니라 일본 목판화의 영향이었다는 것은 마네의 <에밀 졸라>라는 작품을 보면 알 수 있다. 뒷 배경에 나란히 걸려있는 올랭피아와 우끼 요예 그림이 이를 말 해준다.

또한 모네는 <기모노를 입은 카미유> 르누아르는 <부채를 든 소녀>에서 일본풍의 색채와 형태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또한 파격적인 구도와 두꺼운 윤곽선 비스듬한 각도의 우끼 요예는 새로운 영감을 주기에 충분했다.

우리가 다소 얕잡아 본 일본문화가 서구에 건너가 새로운 미술사조로 재탄생했다는 점이 불편한 진실이긴 하다.


하지만 문화란 역시 서로 다른 이질적인 문명이 ‘접촉’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우끼 요예를 비롯한 자포니즘은 19c 격동의 시기의 인상주의부터 현대미술까지 영향을 준 작지만은 않은 돌멩이였던 것은 분명하다.



https://youtu.be/O6FsexAojZ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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