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서 사이클을 탄다고요?
산악자전거인가요?
아니요. 그래블 바이크예요. 로드 사이클과 비슷하게 생겼지만 이건 조금 달라요. 로드 사이클을 오프로드도 달릴 수 있게 변형시킨 자전거라고 할까요?
바로 그래블 바이크입니다.
어쩌면 그래블 바이크의 탄생은 생활 속에서 라이더가 직접 만들어냈을지도 모르겠어요. 아마 제가 아메리카 대륙에 살고 있었다면 제가 만들었을지도 모르겠어요. 정말 딱 필요한 제 취향의 자전거거든요. 산악지형을 달리지는 않더라도 아주 긴 비포장 도로 코스를 달려야 했다면 저도 사이클에 MTB 바퀴를 달았을 것 같거든요. 속도는 포기할 수 없지만 안전은 중요하니까요.
단순히 사이클에 바퀴만 굵게 만든 것은 아니고 휠베이스를 늘려서 직진 주행을 높였어요. 프레임에 패니어를 달 수 있도록 준비돼있어서 다목적성을 높였고요.
기어비 또한 일반 로드 사이클보다는 더 폭넓은 기어를 제공하죠.
현재는 로드 사이클보다 더 마니아틱한 장르이지만. 제 생각엔 로드 사이클보다 더 대중적인 자전거라고 생각해요. 예전에는 흔히 이렇게 이야기했잖아요?
자전거 입문할 때는 하이브리드로 입문하면 무난해.
그런데 그 자리를 그래블 바이크가 대체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또는 국토종주를 위한 최적화된 자전거가 아닐까 합니다. 물론 포지션이 로드 사이클과 같아서 자전거를 처음 타실 때는 익숙하지 않겠지만, 넓은 타이어의 접지력 덕분에 더 다양한 길을 소화할 수 있고 로드 바이크보다 비교적 안전하니까요. 물론 입문하자마자 임도길로 바로 진입하기보다는 그래블 바이크로 포장도로에서 라이딩 감을 익히고 산으로 갈지 로드 사이클로 갈지 결정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예를 들면, 운전면허를 따서 SUV로 도심에서 운전을 하다가 어느 날은 오프로드로 캠핑을 떠날 수 있는 거죠.
하지만, 스포츠카는 도심 주행은 가능하지만 오프로드는 달릴 수가 없으니까요.
그렇게 SUV로 운전을 하다가 자기의 취향이 정해지면, 한 단계 올라가서 “지프 랭글러”로 가던지 “페라리”로 가던지를 선택면 됩니다.(웃음)
자전거는 취향입니다. 모두에게 완벽한 자전거도, 최악의 자전거도 없습니다. 오직 당신에게 취향에 딱 맞는 자전거만 있을 뿐이죠.
어떤 자전거는 당신에게 스피드와 짜릿한 쾌감을 선사할 테고, 또 어떤 자전거는 자연과 여행의 즐거움을 선사하겠죠.
그러니까 당연히 선택은 당신의 몫입니다.
물론 어떤 선택을 해도 자전거는 우리를 행복하게 할 겁니다.
^^
<라이프:라이드_금개구리> 취향에 대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