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rass Is Always Greener
팔로워 몇만 명, 일촌 몇만 명, 이제는 우리 삶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또 하나의 인생 공간 SNS. 사람들은 그 공간에 생활들을 기록하며 다른 이들과 부대끼며 살아갑니다. 고급 수입차, 명품 가방, 비싼 레스토랑에서 찍은 근사한 사진을 올리는 사람들도 있고, 잘생긴 얼굴과 멋지게 가꾼 몸매를 자랑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본인의 인맥을 슬그머니 드러내는 사람들이며, 하다못해 좋은 대학에 들어간 자식 자랑까지, 온갖 좋은 것들로 도배된 말 그대로 또 하나의 행복한 세상입니다.
보여주고 싶은 것들로만 가득 찬 SNS를 보며 사람들은 감탄하고 동경합니다. 친구 가족이 다녀온 여행지를 몰래 기록해 두고선, 나도 반드시 아이들과 가봐야지 다짐합니다. 군살이 하나도 없는 선배의 포스팅을 보면 나도 다이어트를 결심하고 운동 영상을 찾아봅니다. 매일같이 근사한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고, 웃음꽃이 피는 가족들과 살며, 직장에서는 임원 승진을 하는 사람들의 생각은 매우 전문적이고 깊이 있어 보입니다.
하지만 SNS에서 로그아웃한 내 삶을 한번 둘러봅니다. 필터로 잔주름을 지운 SNS 속 함박웃음 아내는 여기 없습니다. 오늘도 늘어진 셔츠에 땀 뻘뻘 흘리며 가족들 삼시 세끼를 준비하는 피곤에 찌든 아내만 있을 뿐입니다. 아이들도 다르지 않습니다. SNS 속 예쁘게 화장한 아이들은 여기 없습니다. 우중충한 잠옷에 머리는 며칠째 잘 감지도 않아 반들반들하고, 화장을 지운 얼굴은 울긋불긋 여드름 자국이 잔뜩입니다. 웃음 없는 무표정한 얼굴이 대부분입니다.
제가 근무했던 회사는 전 세계적으로 많은 회원 수를 보유한 글로벌 SNS 플랫폼입니다. 직장인들의 SNS로 매우 유명한 이 플랫폼을 저는 입사하기 전까지는 거의 사용하지 않았지만, 직원이 되고 난 후로는 더 많이 활용해야 했습니다. 그것도 매우 전문적으로 사용하는 것처럼 보여야 할 것 같았고, 팔로워 수도 남들보다는 많아야 할 것 같았습니다.
플랫폼에는 인플루언서라 불리는 사람들이 많이 활동하고 있었습니다. 그들의 이력을 살펴보면 모두가 놀라울 정도로 성공한 사람들로 보였습니다. 회사의 대표에, 임원에, 해외 명문 대학 졸업자들까지. 그들이 올리는 글들은 종종 이해하지 못할 때도 있었지만 무언가 깊이 있고 통찰력이 담긴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1인 스타트업을 하는 누군가는 몇 개월 만에 몇천만 원을 벌었다며 노하우를 공유하기도 했고, 젊은 나이에 책을 쓰고 당당하게 강의까지 하는 청년들의 모습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습니다.
멋져 보이는 그들을 보면서 저는 주눅이 들었습니다. 사실 제 이력도 살펴보면 그럴듯합니다. 적당한 학교를 졸업하고 외국계 대기업에서 커리어를 시작해 지사장까지 경험했고, 어느덧 싱가포르에서 6년째 직장 생활을 이어가고 있으니까요. 사실 저에게 커피챗을 청하는 이들도 종종 있었습니다.
저도 그들처럼 인플루언서가 되고 싶었습니다. 회사 상품을 홍보하는 글을 올려보기도 하고, 유명 사이트의 글을 요약해 마치 전문가인 것처럼 정기적으로 포스팅하기도 했습니다. 어떤 이들은 제 글에서 인사이트를 얻었다며 메시지를 보내오기도 했습니다. 매일 모르는 이들에게 일촌 신청을 하고 팔로우를 했습니다. 어느새 제 일촌은 조금씩 늘어났고, 제가 올린 포스팅들은 수만 번 노출되기도 했습니다. 점점 제가 선망했던 이들처럼 되어가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플랫폼 밖의 저는 실적 압박에 시달리는 평범한 세일즈맨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습니다. 플랫폼에서는 멋진 인사이트를 나누는 전문가로 보였지만, 실제 삶은 목표 달성을 위해 고객에게 콜드 콜을 하고 사업 기회를 찾아 이곳저곳 열심히 뛰어다니는 지극히 평범한 회사원일 뿐이었죠.
처음에는 이런 괴리감을 애써 느끼지 않으려 했습니다. 하지만 곧 '왜 내 연봉은 이것밖에 안 될까?', '어떻게 저런 사람들처럼 살 수 있을까?' 하며 속상해지기 시작했습니다. 다른 SNS 역시 가상과 현실 사이의 괴리를 더 깊게 할 뿐이었습니다. 행복해 보이는 가족 여행 사진 뒤에는 무거운 침묵만 깔리는 식탁이 있었고, 이름조차 제대로 모르는 일촌들 사이에서는 어딘가 모르게 느껴지던 공허함이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저조한 영업 실적으로 스트레스를 받는 현실과의 사이에서 저는 더욱 큰 괴리감을 느꼈습니다.
여전히 제게 남의 떡은 더 크고 근사해 보입니다. 하지만 이제는 질투하거나 제가 가진 것을 과소평가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다른 이들의 행복에 여전히 '좋아요'를 누르지만, 예전처럼 맹목적으로 부러워하지는 않으려 합니다.
여전히 저는 제가 아는 인사이트들을 SNS에 올리고, 그것에 '좋아요'를 누르는 팔로워들의 반응을 즐깁니다. 하지만 이제는 SNS 속 삶과 현실의 경계를 분명히 하려고 노력합니다. 과시와 결핍이 공존하는 그 세상과 이별할 수 없는 시대라면, 조금은 건강하게 그 세상을 사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디지털 세상은 다양한 SNS 플랫폼의 삶을 어쩔 수 없이 살아가게 합니다. 그 안에서 비즈니스도 하고 관계도 맺고 서로 소통합니다. 하지만 누군가를 맹목적으로 부러워할 필요도, 그러지 못한 것을 부끄러워할 이유도 없습니다. 그저 행복한 순간을 축하하고, 웃고, '좋아요'를 누르면 되는 세상입니다. 그 뒤에는 누구나 자신만이 안고 살아가는 삶의 또 다른 단면이 있다는 걸 이제는 알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저는 환히 웃는 아들 사진을 SNS에 올립니다. 내 자랑거리로 위안을 얻고, 친구들에게 '좋아요'를 받습니다. 그러나 요즘 말수가 부쩍 줄어든 사춘기 아들과의 데면데면한 현실 또한 내 삶의 또 다른 모습임을 덤덤히 받아들입니다. 덤덤히
"남의 떡이 커 보인다" — literally, "someone else's rice cake always looks bigger" — is a Korean proverb capturing the universal pull of envy. In this essay, the author reflects on life at a global professional networking platform, where polished profiles and impressive credentials made him feel inadequate despite a solid career of his own. As curated highlight reels blurred the line between aspiration and reality, the gap between his online persona and his actual life — cold calls, missed targets, and a quiet dinner table — grew impossible to ignore. He arrives, gently, at a harder and more honest kind of content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