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한다면 그들처럼...
여행을 다니면 그곳에서 마주치게 되는 나이 든 커플들의 사진을 많이 찍게 된다. 백발이 성성하고, 걷는 것도 힘들어 보이는 노부부들이 손을 꼭 잡고 여기저기 돌아다니거나 서로서로 사진 찍어주고 조용히 웃고 이야기하는 모습들을 보면 함께 나이 들어가는 동지가 있다는 게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싶은 생각이 든다.
물론 나는 그 여행지에서도, 집에 돌아와서도 혼자다.
누군가 함께 있어서 괴로운 일이 생기는 것보단 차라리 혼자여서 가끔 쓸쓸한 편이 낫다고 생각했다.
같은 곳을 보며 같이 보내온 많은 시간들을 공유하는 아름답게 나이 든 노부부들을 보면, 나는 이제 가질 수 없는 것들에 대한 부러움이 생긴다.
좋은 시간만 있었던 건 아니겠지만, 힘들고 화나고 짜증 나는 그 모든 순간을 함께 보내고 더 단단한 관계가 되었겠지. 사랑이라는 말로는 표현하기 어려운 더 깊은 이해와 공감으로 묶인 관계.
누군가의 인생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용기가 없어서 차라리 혼자인 편이 낫다고 생각했는데, 가끔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 많은 사람들이 결혼을 하고 연애를 하는 것을 보면 어쩌면 그럴 가치가 있는 일일 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든다.
어떤 사람을 만나는 건 그 사람이 살아온 인생 전부와 그와 연관된 모든 것들 -가족, 친구, 습관 -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하는데 참 어려운 일이다.
그래도 많은 시간과 경험을 함께 공유하는 함께 나이 들어가는 사람, 어쩌면 인생에선 그런 사람이 진짜 필요할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