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살아만 있어 다오

by 자람

직장 인근에 살던 고양이들(아름이, 다운이)이

오늘따라 보이지 않았다.


그렇잖아도 걱정이 되었는데,

요즘 인근 주민들이 주변에 쥐약을 놓아

쥐들을 퇴치하고 있다고 누군가 말해 주었다.


그 순간,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았다.

매일 오던 그 냥이들, 아름이와 다운이가

괜찮을지 걱정이 되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냥이들이 그걸 먹고

잘못되면 어떡하지? '


괜히 화가 났다.

고양이들을 겨냥하고 쥐약을 놓은 것은

아니겠지만,

길고양이들도 먹을 수 있다는 것을

생각 못한 사람들이 야속했다.


길 고양이들이라 묶어 놓을 수도 없다.

가까이 가기도 전에 도망하는

아이들이다.


하지만 이미 정이 든 냥이들,

매일 아침밥을 먹기 위해 나의 출근을 기다리던

두 냥이였는데,

멀리서 보면 눈으로 인사하던 냥이들이었는데,

오늘 보이지 않으니, 괜히 불안하다.


살아만 있기를...

앞으로도 먹이가 아닌 다른 것들은

먹지 않기를...

좀 더 길고양이들을 배려하는

사회가 되길...


두 냥이들을 월요일에도

볼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래 본다.


며칠 전에 찍었던 사진 (왼쪽이 아름이, 오른쪽이 다운이)




"보고 싶다. 얘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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