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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람 Aug 04. 2023

세 마리가 되어 돌아온 냥이

지난 6월부터 인가...

직장 인근에 살던 고양이들 아름이, 다운이가

다시 안 보이기 시작했다.


정말 소식이 궁금했지만

뭔가 사연이 있을 거란 생각만 했다.

제발 살아만 있어 주길 바랐다.


7월엔 내가 교통사고로 병원에 입원을 하느라

냥이들 소식을 듣지 못했고,

8월에야 아름이가 다시 얼굴을 보이기 시작했다.  



그런데, 오랜만에 나타난 이 녀석, 몰골이 심상 찮았다.

잘 먹지 못해 마른 건지, 아니면 고생을 해서 초췌해진 건지...


오랜만에 와 준 아름이가 고마워

사료며 멸치 등을 주며 체력을 회복시켜 주고 싶었다.


오늘 아침, 혼자서 찾아온 아름이가

어째 이상했다.

수유를 하는 고양이처럼 가슴이 볼록 했다.

'안보였던 몇 달 사이에 설마 새끼를 낳았나?'

그런데 주위를 둘러봐도

새끼 고양이는 보이지 않았다.

 


오후가 되니 고양이가 다시 찾아왔다.

이번엔 두 마리의 껌딱지와 함께  말이다.


몇 달간 보이지 않던 때에

임신과 출산을 했던 것 같다.


오랜 만에 나타나선

마치 '내 애기들 한번 래요?'

고 말하는 것 처럼

너무도 사랑스러운 아기고양이들과 함께

내 앞에 앉아 있다.


가까이 가서 자세히 보고 싶었지만,

'바스락' 하는 소리에도

금세 도망가버리는

아기 고양이들....


그래도 내가 밥을 주는 사람이라고...

나에게 아기 냥이들을 보여 주고 간

아름이가 기특하고 예쁘다.


일찍 알았으면 맛있는 것도

많이 가져다주고,

따뜻한 보금자리도

만들어 주고 했을 텐데...

혼자서 고생하며 낯선 곳에서

아기를 낳아 이만큼 키웠을 생각을 하면

안쓰럽기만 하다.


그나저나, 다운이는 몇 달째 소식이 없다.

걱정이 되지만,

 달 만에 좋은 소식으로

 '짜잔', 하고 나타난 아름이 처럼

다운이 역시  멋진 모습으로

나타날 날을 기대해 본다.


우리 애기들 예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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