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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차를 내고 즐기는 휴가

아이들과 물놀이 중입니다.

by 자람

평소 연차를 쓸 때는 매우 심사숙고하고 나서야

연차를 쓰는 나다.

그냥 쓰는 연차가 아깝기도 하고,

연차는 모아 놓았다가 가족들과의 여행에 쓸 때가

가장 쏠쏠한 것 같아서 이다.


사실 휴가는 담주부터 따로 있다.

그런데 오늘 굳이 반차를 냈다.


지인 가족과 함께 오늘 오후부터 놀러 가기로

어제 급하게 약속을 잡았는데,

그 가족이 또 급한 사정이 있어 못 가게 되었다.

그렇다고 반차를 무르기도 그렇고,

그냥 오늘(금요일 오후) 반차를 즐기기로 했다.


오랜만에 아이들을 데리고

도심에서 한 시간 반 거리에 있는 교외로 나왔다.

비교적 사람이 적은 곳으로 온다고 왔는데도

휴가철이라 이용객이 많다.


자세히 보니, 물도 많이 깨끗해 보이진 않았지만

차로 한 시간 반이나 온 수고로움이 아까워 그냥 물놀이를

하기로 했다.

아이들은 더운 것도 잊은 채 물놀이에 신이 났다.

하늘과 그 주위의 산들이 참 예쁘다



탁 트인 하늘과 주위를 두른 산들,

시원하게 부는 바람이 이곳이 휴양지임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준다.


오는 동안 차 안에서 아이들은 서로 자신의 이야기들을 엄마에게 들려 주느라 정신 없었다.


딸은 학교 친구들 과의 재미있었던 이야기를 들려주고,

막내는 새 학기에 전학을 준비하고 있는데

새로운 학교와 친구들이 기대 된다며 이야기 한다.


이상하게도 집에서는 말을 잘 안 하는 아이들인데,

나오기만 하면 쫑알 쫑알 이야기를 많이 준다.

중력을 거슬러 누나를 가뿐하게 업어주는 막내


집에서라면 둘 다 게임에 유튜브로 시간을 보내고 있을

시간인데, 물놀이를 하러 오니 서로 업어주고, 장난치고, 수영도 알려주는 사이좋은 남매가 되었다.


주중이라 가족이 모두 모여 완전체를 이루진 못했지만,

주말에 집에오는 첫째와 남편에겐 미안하지만,

우리 셋이라도 이런 시간을 갖았다는것에

오히려 잘했다고 말해줄 것이다.


나는 아이들 사진을 찍어주며 한쪽에서 쉬고 있다.

나에게도 오랜만의 여유로운 시간이다.


맞은편에선 우리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동시에 내 얼굴의 미소도 떠나지 않는다.


나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반일짜리 여행 치고는 모든 것이 다 만족스러운

여행이다.


앞으로도 자주 반차를 쓰게 될 것 같다.


사이좋게 브이~~







#휴가, #여름 휴가,#연차, #물놀이, #가족여행

#휴양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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