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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을 구경하러 나온 두꺼비

정말 오랜만이다

by 자람

역대급 태풍이 온다기에 데크 위의 꽃들과 화분이

바람을 피할수 있도록 한쪽으로 정리하고,

나뭇잎들도 청소하려고 밖으로 나갔다.


발끝에 무언가가 부딪혀 통통 튕겨져 나갔다.

자세히 보니 통통하고 넓적한 무언가가 자기 몸을 숨기기 바빴다.

"뭐지?"


시골에서나 볼법한

두꺼비였다.


두꺼비는 여름내 맛있는 곤충으로 배를 불렸는지

통통하게 살이 쪄 있었다.

왜 두꺼비를 떡두꺼비라고 부르는지

이해가 되었다.


두꺼비도 가을을 구경하러 나온 듯하다.

싱그러운 풀냄새와 선선한 바람이

가을 산책을 즐기기에 딱이다.


가을이 성큼 더 다가왔다.

국화꽃들도 자신의 때를 만난 듯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다.


가을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계절이다.


가을엔, 결실이 있고, 풍요로움이 있고,

형형색색의 아름다움이 있다.


가을은 또 내가 태어난 계절 이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가을엔 어머니의 품 같은

안정감을 느낄수 있다.


가을이 다 가기 전 이 계절을

마음껏 누리고 싶다.


태풍을 대비하기 위해 나간 곳에서

두꺼비도 만나고,

아름다운 꽃들도 보고,

파란 하늘도 올려다본

기분 좋은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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