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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닐봉지 들어온 날

냥이는 비닐 가방이 좋아

by 자람

브런치를 읽다가 비닐가방 속에서 잠든 고양이를 보고(고양이 별로 간 줄 알고)

깜짝 놀랐다는 어느 작가님의 이야기를 읽은 적이 있다.


고양이들이 거의 그렇겠지만, 우리 고양이 포도 역시, 큰 비닐봉지가 있는 날은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

(고양이가 좋아하는 것: 상자, 비닐봉지, 바구니, 높은 곳, 까실까실한 발톱 긁는 곳, 노트북 위.... ㅎㅎ)


화장지를 다 쓰고, 큰 비닐봉지가 된 화장지 비닐을 거실에 잠시 놓아두었다.


역시나, 우리 포도가 후다닥 들어가 자리를 잡는다.

이런 날은 포도가 쏙 들어가서

잘근잘근 비닐을 씹고, 뜯고, 맛보아야 직성이 풀린다.

또한 비닐 가방 깊은 곳까지 들어가서 뒹굴고 누워 있어 봐야 한다.


집사는

잠시도 눈을 뗄 수 없다.

혹시나 질식할까 봐, 혹시나 말도 못 하는데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까 봐서 이다.


아이고 맛있어. 그래, 이맛이지, 이 집 비닐 맛 좋구먼....
많이 놀았으니, 이젠 나가 볼까?




다 놀고 나면 미련 없이 나온다.

이럴 땐 정말

쿨한 고양이 포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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