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와의 인연

이사 간 집에서 반려 동물들을 만나다

by 자람

인생에 어려운 시간만 있으란 법은 없었다.

우리 가족에게도 행복한 일들이 다가 오고 있었다.


내가 5학년이 되자 우리 집은 방이 세 개에 넓은 마당, 각종 나무들, 밭까지 있는 집으로,

아무것도 모르는 내가 봐도 마당을 포함하여 100여 평은 족히 더 되어 보이는 집으로

이사를 가게 되었다.


우리는 눈이 휘둥그래 져서 아빠 엄마께 물었다.

"아빠, 이제 우리 부자 된 거예요?"


아빠, 엄마는 우리가 좋아하시는 모습을 보시며

흐뭇한 모습으로 웃기만 하실 뿐이었다.


나중에 안 이야기이지만,

우리 집은 여전히 월세 단칸방을 전전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가까운 지인 께서 넓은 집에 사시다가

다른 지역으로 발령이 나셔서 집을 놔두고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하셔야 했다.


우리에게 약간의 월세만 받고, 집과 정원을 가꾸는 조건으로

3년 동안 빌려 주셨다고 한다.


그렇지 않아도 맘껏 뛰놀 곳이 필요했던 우리 세 자매 들은

우리 세상을 만난 듯 매일 마당에서 깜깜해질 때까지 뛰어놀았다.


마당은 많이 넓어서, 우리가 뛰어놀고, 또 반려동물들을

키우기에도 충분했다.


우리는 마당에 강아지 케리를 키웠다.

케리는 이름만 아메리칸이지 사실 한국산 똥강아지였다.

활달한 성격으로 동네를 다 휘젓고 다닐까 봐

마당 한편에 묶어 놓고 키웠지만

매일 학교 갔다 오면 가장 먼저 달려오는

애교쟁이 강아지였다.


주택이다 보니 쥐가 자주 출몰하여 엄마는 어디선가 고양이도 한 마리

분양받아 오셨다.

고양이의 이름은 "까망이"였다.

까망이는 하얀색 몸통에 까만 점이 크게 있는 고양이였다.

지금 우리가 키우고 있는 고양이 "포도"와도 많이 닮았었다.


고양이 "까망이"는 암컷으로 우리 집 마당 옆에 있는 큰 창고 앞에

집을 마련하고 키우기 시작했다.


쥐를 잡는 실력이 매우 출중하여, 매일 같이 두세 마리의 쥐를 잡아다가

집사들이 다니는 길목에 전시? 하며 자신의 실력을 뽐내는 고양이였다.



쥐를 잡는 것도 부족했는지, 가끔은 참새, 개구리, 각종 곤충들도

잡아 전시를 하곤 했다.


지금같이 사료를 주던 시절이 아니어서, 생선 뼈와 밥, 혹은

생선 국물에 밥을 말아 주곤 했다.


까망이는 혼자였지만, 어떤 경로로 임신이 되었는지

얼마 되지 않아 새끼를 낳았다.

출산이 가까워졌을 즈음에 상자를 천으로 가려주어 출산 준비를 도와주었다.

까망이는 밤새 진통을 하며 힘들어하다가

자길 닮은 흰색 깜장 고양이 3마리, 아빠를 닮은 것 같은 노랑 얼룩 고양이 3마리를

낳았다.

여섯 마리의 아기 고양이들은 감사하게도 건강하게 잘 자라 주었다.


훗 날 이 고양이들은 또 몇 번의 출산을 통해

금방 30여 마리까지 늘어났다.

당시엔 중성화 수술이란게 일반적이지 않았기에

엄마 고양이와 딸 고양이가 함께 출산을 하기도

했기에 고양이가 그렇게 금새 늘어 날수 있었다.

동물 농장이 따로 없었다.

우리 세 자매는 나중에 어른이 되면 동물농장을 만들어

키우고 싶은 동물들을 맘 껏 키우자고 이야기했다.

초등학생 이었으니 가능했던 장래희망 이었다.


새로 이사 온 넓은 집 덕분에 우리는 고양이와 강아지를 입양하고

복작 복작하게 살 수 있게 되었다.

그때의 고양이 집사 경험이 지금 까지도 고양이를 예뻐하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이어지지 않았을까 싶다.


(계속...)


우리집에서 키웠던 까망이와 닮은 고양이 사진을 골라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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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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