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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사마귀다

너도 가을 구경 나왔구나

by 자람

사무실에서 밖을 바라보는 창을 통해

아침부터 오후까지

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사마귀를 발견했다.


왕 사마귀라고 해도 좋을 만큼

통통하고 키도 큰 사마귀이다.


이 길목이 벌레들을 잡기에 좋은 자리였는지

꿈쩍도 않는다.

냠, 냠 여기가 벌레 맛집이야~~
나의 멋짐을 보여주지.
사무실에서 자라고 있는 작은 다육이
작은 잎들이 모여 이룬 이름 모를 화분


가을 하늘과 같이

크고 광활하여

색이 선명하고, 누구나 감탄 할 만큼

눈에 띄고, 아름다운

것들도 소중하지만


눈에 잘 띄지 않아도 소소한 것들,

시골 풍경 속의 작은 풀잎 들처럼

자세히 보아도 잘 보이지 않지만

자신의 역할을 잘해 내고 있는

작은 것들이 요즘엔 더욱

소중하고 예뻐 보인다.


사마귀가 조그만 곤충을 잡아먹는다며

싫어하는 이들도 있다.

나 역시 예전엔 무섭고 싫었으니까.


그렇지만 그는 어쩌면

대자연이 맡겨준

자신의 일에 충실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사마귀는 원래 자신보다 작은 곤충들을

잡아먹으며 살아가도록

지음 받았으니까.


남이야 어떻게 생각하든

각자 자기의 일을 충실히 해 내는 작은 것들이 있어

대 자연이 아름답게 조화를 이루고

본연의 아름다움을 나타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사마귀 한 마리를 보며

생각이

너무 멀리 갔나?


"어쨌든 반갑다. 사마귀야~~

네가 있어 이 가을이 더욱 아름답구나."






#곤충, #사마귀, #가을,

#소소한, #자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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