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여기저기 하루 종일 출장을 다니다가
오늘 아침에 일어나려니 몸이 천근만근이다.
추석 이후 여러 가지 일들이
밀려오면서 마음의 부담감이 컸다.
마음으로는 오늘 하루 연차를 내고
쉬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였지만
오늘 또 해야 할 일들이 있어
연차는 다음으로 미룬다.
그러고 보니, 나는 일주일 내내
아니 일 년 내내 제대로 쉬어본 적이 거의 없었다.
평일에는 직장에서 일을 하고,
또 퇴근 후엔 아이들과 고양이 케어를 하고,
(주말 부부라 남편의 도움을 받기가 힘들다)
토요일에도 행사가 있을 땐 직장 일을 하거나
시댁에 가서 시어머니를 돕거나,
외국에 있는 친정 가족들이 부탁한 일들을 한다.
(주로 뭘 사서 보낸 다던가 하는 일들이다)
일요일엔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고, 교회 아이들을 교육하고 돌본다.
다섯 명의 가족과 고양이까지 있는
집안 청소도 해야 하지만 잘 못하고 있다.
이쯤 되다 보니,
피곤한 나를 돌본다는 것은 조금은 사치스러운 일이 되었다.
언제나 나는 나를 위한 쉼을 갖고,
아이들은 커서 각자 자신의 일을 잘 해내며
가족들의 식사 준비 등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을까?
번아웃 까지는 아닌 것 같은데,
삶이 조금 힘겹다.
그래서 오늘은 쉬고 싶었던 날이다.
나를 옭아매고 있는 모든 책임을 벗어 버리고
여유롭게 여행이라도 떠나고 싶었던 날이었다.
그런데 현실은
또 출근해서
컴퓨터 앞에서 기획안을 작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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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픽사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