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와 아버지는 내가 ‘저주받은아이’라며
밥을 먹을 때 항상 마지막에 주셨다.
그 마저도 누룽지가 섞인 밥이었고, 양도 많지 않았다.
옷은 형이나 누나, 혹은 친척들이 입던 것을 물려받았다.
오래 입은 옷이라
여기저기 구멍이 나 있거나 해진 곳이 많았다.
국민학교 시절, 학교에 가면
친구들은 옷에 구멍이 났다며 ‘거지’라고 놀렸고,
손가락이 하나 더 있다고 ‘외계인’이라 부르며
심하게 장난쳤다.
“거지야~ 오늘은 왼쪽 무릎에 구멍이 있네.
이건 어디서 가져왔어?
어제는 팔꿈치에 구멍이 있었는데 내가 하나 사줄까?”
“거지야~ 외계인 친구 불러와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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