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08화 사회의 첫발

by 주아

그토록 애타게 기대했던 S기업의 첫 출근하는 날.


직접 정성스럽게 다린

셔츠와 정장은 옷걸이에 가지런히 걸려 있었고,

군대에서 익힌 구두닦이 솜씨로

반짝이는 구두는 현관 앞에 놓여 있었다.

첫 출근을 위한 모든 준비는 완벽했다.


장롱 거울 앞에 선 나는 셔츠의 단추를 하나씩 채웠다.

정장을 입고, 넥타이를 매만진 뒤,

마지막으로 구두끈을 단단히 묶었다.


현관문을 열려는 순간, 만삭의 아내가 내게 다가왔다.

“오빠, 너무 멋있어요. 첫 출근 긴장하지 말고,

잘하고 와요. 파이팅!”


아내의 따뜻한 미소와 가벼운 볼 뽀뽀,

그리고 손을 흔들어 주는 모습에

긴장으로 굳어 있던 내 마음이 조금 풀렸다.


나도 주먹을 쥐고 아내와 함께 파이팅을 외쳤다.


한 번 더 숨을 고른 뒤, 천천히 현관문을 열었다.

밖으로 나서는 한 걸음 한 걸음이 어찌나 무겁던지

이마에 맺힌 땀방울이 볼을 타고 흘렀다.

집에서 5분 거리인 버스정류장이

마치 한 시간처럼 멀게 느껴졌다.


버스정류장에 도착하니 이미 사람들이 줄지어 서 있었다.

만원 버스가 도착했고, 나는 간신히 몸을 밀어 넣었다.


버스로 약 50분이 걸린다고 들었지만,

오늘따라 시간이 더디게 흘렀다.


이곳에 입사하기 위해 준비했던 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버스가 회사 앞 정류장에 도착하자

내 심장은 마치 북을 두드리듯 뛰고 있었다.


버스에서 내리니 S기업 배지를 단 선배들이 눈에 들어왔다.

그토록 바라던 S기업의 선배들은

모두 자신감 넘치고 멋져 보였다.


정문 앞 대기실에 들어서자,

나를 포함해 열 명 남짓의 신입사원들이 이미 모여 있었다.


오전 9시가 약속 시간이었지만

나는 긴장한 탓에 10분이나 일찍 도착했다.


신입사원들은 서로 인사를 나누며 담소를 나눴지만,

나는 긴장감에 누구와도 대화하고 싶지 않았다.

손바닥에는 땀이 맺혔다.


약속 시간이 다가오자 점점 더 많은 신입사원들이 도착했고,

드디어 30대 중반쯤 되어 보이는 남성이 대기실로 들어왔다.


“안녕하세요,

신입사원 여러분. S기업 입사를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저는 여러분을 인솔할 총무팀 김인성 과장입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저를 따라와 주세요.”


그의 목소리는 또렷하고 힘찼다.

김 과장님은 임시 출입증을 한 명씩 나눠주며

우리를 회사 안으로 안내했다.


입구부터 회사의 위엄이 느껴졌다.

입구 양옆에는 S기업의 역사가 빼곡하게 기록되어 있었고,

화려한 제품과 수상 메달, 트로피까지 전시가 되어 있었다.


“우와…”

누군가의 감탄사가 들려왔다.

처음부터 압도적인 회사 분위기에 나도 자연스럽게 위축됐다.


우리는 곧장 강당으로 이동해 대기 중이던 사장님을 만났다.

강당은 대형 극장처럼 크고 고급스러웠으며,

여러 대의 스피커가 설치되어 있었다.

마치 최고급 극장에 들어온 듯한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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